민주당, 11일 추가 녹취록 공개...明 "사전 조사로 당 정식조사 왜곡 가능"
매일일보 = 정두현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11일 정치 브로커 명태균씨가 여론조사를 조작하는 방법을 언급한 녹취록을 추가 공개했다. 명 씨는 해당 녹취록에서 정당 공천 관련 여론조사를 왜곡하는 방법을 상세히 언급하고 있다.
민주당이 이날 공개한 녹취록에 따르면 명 씨는 상대 후보 지지층을 파악한 뒤 자동응답전화(ARS) 방식으로 사전 여론조사를 돌려 정당 여론조사 당일 상대 후보측 응답률을 떨어뜨리는 일종의 교란술을 설명하고 있다. 민주당은 녹취 시점을 지난 2022년 3월경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명 씨는 녹취록에서 "ARS 돌리면 어떤 일이 벌어지냐면 상대편 지지자가 누군지가 쫘악 뽑아져 나온다"라며 "다음에 진짜 돌아가는 날, 우리도 조사하면 안 되나"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그럼 글마(여론조사 응답자)는 전화 받았다고 하겠지. 그 다음에, 자기 전화 받았다고 (착각할텐데 정당 공식 여론조사) 전화 받나"라고도 한다. 교란용 사전 ARS 여론조사를 진행해 응답자들로 하여금 정식 여론조사에 참여했다고 착각하게 만들어 정작 공식 여론조사 응답률을 떨어뜨리는 방식인 셈이다. 또 명 씨는 "비행기가 (원래는) 대한항공(정당 공식 여론조사) 타야 되는데, 아시아나(교란용 여론조사) 탄 놈도 우리한테 받은 놈도 막 다 올려. 개표해버렸는데 이 뭐꼬? 대한항공(은) 반밖에 안 탔네(가 되는 셈)"라고도 했다. 이와 함께 명 씨는 정당 공천 과정을 방해한 데 대한 문제 제기가 있을 경우 대응요령도 언급했다. 그는 "우리가 뭐 여론조사 하는데 언론사에서 자체조사 안 되냐"라며 "중앙당에서 그날 조사한 거 있는데 당원이기 때문에 조사한 거 모른다(고 하면 된다)"고 말한다. 또 그는 녹취록에서 자신에게 돈만 지불하면 이같은 여론조사 조작법을 다 알려줄 수 있다는 취지의 발언도 서슴지 않는다. 이에 민주당은 "돈 거래에 대해서도 언급했다"고 봤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