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진출‧역직구 등 국경 허문다…현지 피드백 즉각 수립해 적용
매일일보 = 김민주 기자 | 국내 패션·뷰티업계가 해외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류 열풍을 타고 전 세계적으로 K-패션·뷰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자, 글로벌 수요를 선점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패션·뷰티업체들은 직진출‧역(逆)직구‧매장 확대 등을 통해 판로 개척에 나섰다. 글로벌 수요를 효과적으로 흡수하기 위한 전략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패션 플랫폼 무신사는 글로벌 본부를 신설하고 해외 주요 도시에 팝업스토어를 오픈하는 등 해외 진출을 본격화했다. 지난해부턴 국내 무신사스토어에 입점한 브랜드 판매자들의 상품을 해외 시장에 판매하는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다. 최근 무신사의 인지도가 높아지고 있는 미국과 일본 시장을 필두로, 온라인에 무게를 두고 글로벌 사업을 전개해갈 방침이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은 해외거주 외국인 고객을 대상으로 국산 면세품 역직구몰을 운영 중이다. 역직구는 국내 판매자가 국경을 넘어 외국 소비자에게 물건을 직접 판매하는 ‘해외직접판매’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의 역직구몰 ‘H. 글로벌몰’은 한국을 방문하지 않더라도 온라인 면세 채널을 통해 K-패션·뷰티·건강기능식품 등 200여종의 국내 브랜드 면세품을 구매할 수 있단 점에서 글로벌 소비자들에게 큰 호응을 받았다. 향후 역직구몰 내 입점 브랜드 및 상품 규모를 점진적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글로벌 화장품 연구·개발·생산(ODM) 기업 코스맥스는 태국 소비자들의 특성을 사업 전략에 기민하게 접목시켰다. 특정 브랜드에 대한 충성도가 낮고 신규 브랜드와 제품을 쓰는 것을 좋아하는 태국 소비자들의 니즈를 반영해 다양한 파우치 화장품을 제안했다. 그 결과, 코스맥스는 태국 젊은 소비층 내 ‘스파우트 파우치 화장품’ 트렌드를 이끈 주역이 됐다. 연내 소용량 파우치 제품 2200만개 추가 생산하고, 현지 트렌드를 주도하는 제품을 계속 개발한단 방침이다.
이랜드의 SPA 브랜드 스파오는 올해 글로벌 사업 거점 확대를 선언하며, 중국시장에 직진출했다. 리오프닝을 통해 빠르게 실적이 개선된 만큼 이랜드의 핵심 패션 브랜드가 중국시장을 시작으로 글로벌 마켓을 공격적으로 공략할 적기란 판단에서다. 그동안 스파오는 중국에서 한국과 다른 중국 전용 상품을 설계해 판매하는 로컬라이제이션 전략을 취했으나, 올해부터는 한국 스파오가 본사역할을 하며, 한국의 상품을 그대로 중국에 전개한다.
‘디스이즈네버댓’과 ‘젝시믹스’는 일본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디스이즈네버댓은 오프라인 매장을 열기 전 일본 자사몰을 선 운영해 현지 피드백을 수집, 다양한 사전 테스트를 시행했다. 젝시믹스는 기존 한국에서 운영해오던 D2C 전략을 일본에도 적용했다. 자사몰 회원들을 대상으로 1+1 행사 등 멤버십 혜택을 제공해 브랜드에 대한 충성도와 접근성을 강화하는 방식이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과 교수는 “한류 열풍은 국경을 초월한 K-콘텐츠 수요와 국내 기업들의 탄탄한 기술력‧영향력이 맞물려 탄력을 받고 있다”며 “디지털미디어 시대 속 K-콘텐츠의 파급력을 기반으로 국내 기업들의 해외 진출은 힘을 받으며 지속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