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이션‧구인난‧비대면 트렌드 등 무인화 전환 가속
무인점포 4년새 17배 증가… 올해 처음 3500곳 돌파
무인점포 4년새 17배 증가… 올해 처음 3500곳 돌파
매일일보 = 강소슬 기자 | 코로나19와 인플레이션이 촉발시킨 구인난, 임금 상승, 비대면 트렌드 등이 편의점업계의 무인화 전환을 가속화하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CU·GS25·세븐일레븐·이마트24 등 국내 주요 편의점 4개사는 올해 상반기 기준 3500여곳의 무인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이는 완전 무인으로 운영하는 매장과 필요한 특정 시간대만 운영하는 하이브리드 매장을 합산한 숫자다. 편의점 무인점포는 2019년 208곳에서 올해 3500곳으로 4년 새 17배 늘어났다. 대표적인 최저시급 일자리로 꼽히는 편의점업계의 경우 직원을 고용하지 않고 셀프 계산대를 설치한 무인점포가 4년 새 17배 늘어난 것이다. 편의점업계는 무인 매장과 하이브리드 매장을 중심으로 출점을 확대하고 있다. 이마트24는 하이브리드 점포에 전화 한 통으로 심야 시간 무인 매장 출입이 가능한 ‘스마트 출입인증기’를 도입해 안전문제와 사용미숙 등 무인화의 단점을 보완했다. 신용카드가 없는 학생부터 고령층을 포함한 디지털 취약계층까지 전화 한 통이면 본인인증을 간편하게 할 수 있다. 입장 시 본인인증 안심콜을 통해 전화번호가 저장돼 긴급 상황 발생 시 고객과 빠르게 연락을 취할 수 있다. 무인화 흐름은 지속적으로 오른 최저임금이 영향을 미쳤다. 최근 5년간 국내 최저임금 인상률은 25.32%에 달한다. 2019년 8350원(10.9%), 2020년 8590원(2.87%), 2021년 8720원(1.5%), 2022년 9160원(5.05%), 올해 9620원(5.0%)이다. 이미 확정된 내년도 최저임금은 9860원으로 2.5% 늘었다. 월 환산액(월 노동시간 209시간 기준)으로는 206만740원이다. 주휴수당을 포함하면 실질적 최저임금은 1만1832원이다. 여기에 4대 보험료를 포함하면 1만3000원 가까이 된다. 한국편의점주협의회에 따르면 지난해 편의점 월평균 매출은 4357만원이다. 이 중 매장에서 가져가는 평균 이익은 약 915만원. 여기엔 인건비·임대료 등이 절반을 차지해 실제 점주가 가져가는 소득은 낮다. 특히, 편의점 운영 경비 중 지출이 가장 큰 부문은 인건비로 알려졌다. 평균 인건비가 운영 경비의 50%가량을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편의점업계는 24시간 근무자 상주가 어려운 특수 입지 등에 이런 매장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실제 하이브리드형 매장은 일반 매장 대비 평균 매출이 15~20%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는 “무인 매장은 임금과 부대비용이 지속적으로 오르는 상황이라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라며 “상권과 매출을 분석해 점포에 효율적인 방향으로 운영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담당업무 : 유통 담당합니다.
좌우명 : 하루를 살아도 감사하고 행복하며 풍요롭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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