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 김명현 기자 | SK그룹이 자발적 탄소 배출권 시장(VCM, Voluntary Carbon Market) 확대를 위한 아시아 최초 연합체를 구축해 배출권 생태계 활성화에 나선다.
SK그룹은 지난 8일 UAE 두바이에서 열린 제28차 유엔 기후 변화 협약 당사국 총회(COP28)에서 '기술 기반의 사전 거래 탄소 배출권 시장(EPCM, Environmental Protection Credit Market) 연합' 구축을 위한 다자 간 업무 협약식을 개최했다고 10일 밝혔다.
협약식에는 SK㈜·SK E&S·에코시큐리티·신한투자증권·PwC컨설팅·대한상의 탄소감축인증센터·한국수력원자력·한국남동발전·하트리 파트너스·비브리오·서울대학교 기후테크센터 총 11개 기관이 참여했다.
이번 협약식에서 논의되는 기술 기반의 사전 EPCM은 탄소 감축 기술을 활용해 발행될 탄소 배출권을 사전 거래하는 방식을 도입한다. 기존 자발적 탄소 배출권 시장에서는 조림⸱산림 보존 사업 등 주로 자연을 기반으로 한 탄소 감축 사업 활동을 수행 한 후 감축 실적을 인증 받고 '탄소 상쇄 배출권'을 발행해왔다.
반면 EPCM은 인증 센터가 탄소 감축 기술 기업의 탄소 감축 기술을 기반으로 EPC를 발행하면 수요자인 탄소 배출 기업이 이를 구매하는 사전 거래 시스템이다. EPC를 통해 자금을 확보한 기업이 탄소 감축 프로젝트 수행을 완료하면 인증 센터는 수요자가 구매한 EPC를 탄소 배출권으로 바꿔주는 방식이다.
즉, 기업은 탄소 감축 기술을 상용화할 자금을 사전에 확보할 수 있고, 수요자는 사전에 구매한 EPC를 통해 탄소배출권으로 상쇄하거나 매매차익을 거둘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이날 EPCM 업무 협약 참여자들은 COP28을 통해 내년 중 EPC 최초 발행을 공동 추진하고 참가 기업을 추가 모집해 내년 COP29에서 정식 발족할 계획이다. 또한 △수소 생산 △플라스틱 재활용 △탄소 포집·저장 등 12개 유망 탄소 저감 기술을 대상으로 탄소 감축 인증 방법론을 지속적으로 개발하는 동시에 EPC를 발행∙거래를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SK는 EPC 거래 활성화를 통해 탄소감축 기술의 조기 상용화를 촉진하고, 자발적 탄소배출권 시장을 활성화하겠다는 비전을 밝히기도 했다. SK는 글로벌 탄소 배출량의 약 60%를 차지하는 아시아 탄소 시장에서 확보한 기술과 인증 전문성을 기반으로 탄소감축 역량과 배출권 발행∙거래 실적을 확보한 후에 글로벌 시장으로 점차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김무환 SK㈜ 그린투자센터장은 "EPCM은 혁신적인 탄소감축 기술을 가진 기업에 인센티브를 제공함으로써 기술 기반 탄소 감축 기술의 도래 시기를 앞당기는데 기여할 것"이라며 "연합은 적극적인 탄소 감축 활동을 추진해 전 세계가 직면한 기후 변화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좌우명 : 내일 지구가 멸망할지라도 오늘 한 그루의 사과나무를 심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