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무장관 '원포인트'…금융위원장은 유임 무게
매일일보 = 염재인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11~14일 네덜란드 국빈 방문 이후 외교·안보 라인 개편을 중심으로 추가 개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추가 개각 대상에는 공석인 국가정보원장을 비롯해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 등이 포함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산업통상자원부·고용노동부·과학기술정보통신부·금융위원장 등 1차 개각에 포함되지 않은 정부 부처도 개각 대상으로 검토되고 있다.
10일 대통령실 등에 따르면 새로운 국정원장에는 조태용 현 국가안보실장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석열 정부에서 주미 대사를 지낸 조 실장은 지난 3월 김성한 전 국가안보실장 사직 이후 안보실장을 맡아왔다.
조 실장 후임에는 이용준 세종연구소 이사장이 거론된다. 이 이사장은 주이탈리아 대사, 외교부 차관보, 외교부 북핵담당대사 등을 지낸 외교관 출신이다.
박진 외교부 장관도 네덜란드 국빈 방문 이후 교체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후임으로는 주스페인 대사, 주유엔 대사 등을 역임한 조태열 전 외교부 2차관이 언급된다. 안호영 전 주미대사 등도 하마평에 올랐다. 박 장관은 윤 대통령의 네덜란드 국빈 방문까지 수행한 뒤 내년 총선 출마 차 물러날 것으로 보인다. 외교·안보 라인에서 김태효 안보실 1차장은 유임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방문규 산업부 장관도 내년 총선 출마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방 장관은 경기 수원 지역 후보로 필요하다는 국민의힘 요청에 따라 개각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다. 다만 윤 대통령은 방 장관이 취임한 지 3개월여밖에 되지 않았고, 정치 경험이 부족하다는 이유에서 고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후임으로는 안덕근 통상교섭본부장, 우태희 전 산업부 2차관 등 이름이 오르내린다.
고용부와 과기부 등도 개각에 포함될 가능성이 있다. 고용부 장관에는 조준모 성균관대 경제학과 교수가 후임 인사로 거론된다. 과기부 장관은 이용훈 울산과학기술원 총장, 유지상 전 광운대 총장 등이 거론된다. 금융위원장에는 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유력한 인사로 전해진다.
반면 금융위원장은 추가 개각에서 제외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당초 차기 금융위원장으로 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물망에 올랐으나, 윤 대통령이 김주현 금융위원장을 유임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유임에 무게를 두는 것으로 풀이된다. 내년 총선 차출설이 나오는 이복현 금융감독원장도 유임 가능성이 거론된다.
총선 역할론이 제기되는 한동훈 법무부 장관에 대해서는 연말 또는 연초 '원포인트 교체' 가능성이 제기된다. 후임 법무부 장관으로는 길태기·박성재 전 서울고검장이 거론되며, 여성인 이노공 법무부 차관을 장관으로 승진 기용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 4일 기획재정부·국토교통부·국가보훈부·농림축산식품부·중소벤처기업부·해양수산부 등 6곳에 대한 장관 교체에 나서는 인사를 단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