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정학적 갈등·긴축 정책 등 원인"
매일일보 = 조현정 기자 | 세계은행(WB)이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을 2.4%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해 세계 경제 성장률 추정치인 2.6%보다 0.2%포인트 낮은 수치다. 지정학적 갈등과 교역 둔화, 긴축 정책 등을 이유로 세계 경제 성장률이 3년 연속 하락을 예상했다.
세계은행이 9일(현지 시간) 발표한 세계 경제 전망에서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을 이같이 전망했다. 2021년 6.2% 성장했던 세계 경제는 2022년 3%, 2023년에는 2.6%로 내려갔고 올해는 더 떨어지게 되는 것이다. 내년에는 2.7%로 소폭 개선할 것으로 내다봤다.
세계은행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최근 중동의 분쟁으로 지정학적 위험이 커졌다"며 "전쟁이 확대되면 에너지 가격이 급등하면서 세계 경제 활동과 인플레이션에 광범위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 높은 수준의 금리, 중국의 예상보다 약한 성장, 교역 단절 심화, 기후 변화 관련 재난 등을 세계 경제 성장률에 미칠 위험 요인으로 꼽았다.
특히 미국과 유럽연합(EU), 일본 등 선진국 경제는 올해 1.2%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추정치보다 0.3%포인트 낮아진 수치다. 미국 경제는 긴축 효과가 뒤늦게 나타나고 팬데믹 기간 저축한 소득을 소진하면서 지난해 추정치(2.5%)보다 둔화한 1.6%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은 올해 4.5%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지난해 추정치보다 0.7%포인트 낮다. 원인으로는 중국 인구 증가세 둔화, 소비 심리 위축, 부동산 시장의 지속적인 침체가 꼽혔다.
또 신흥 경제와 개발 도상국은 지난해 추정치보다 0.1%포인트 떨어진 3.9%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관측됐다. 이번 보고서에서는 한국에 대한 전망은 포함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