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시장의 성장에는 업계 1위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농심이 있다. 농심은 매출 기준으로 2012년 전체 라면시장의 65.3%를 차지했고, 지난해에는 66.5%를 차지하며 1985년 이후 1위자리를 놓치지 않고 있다.
라면생산이 시작된 1963년부터 20년간 라면시장을 장악했던 삼양이 패권을 농심에 넘겨준 때는 한국의 고도 성장기인 1980년대다. 1982년 경기도 안성시에 수프 전문 생산시설인 ‘안성공장’을 설립한 농심은 너구리를 시작으로 1983년 육개장사발면·안성탕면, 1984년 짜파게티, 1986년 신라면 등 히트작을 잇달아 내놓으며 라면시장에 판도를 흔들었다.
1985년 3월 농심은 40.4%의 시장점유율로 39.6%의 삼양식품을 제치고 1위에 올라섰다. 이후 1988년 현재는 라면의 대명사가 된 신라면을 앞세워 시장 점유율 50% 선을 넘어섰다.
업계는 농심이 지금까지 라면시장 1위를 굳건히 한 요인으로 시장과 소비자들의 입맛의 변화에 빠르게 발맞춘 신제품 출시와 마케팅을 꼽는다.
일례로 농심은 지난해 짜파게티와 너구리를 합친 ‘짜파구리’ 마케팅 펼쳐 사상 최대 실적을 견인했다. 이는 지난해 라면업계에 불었던, 스스로 상품을 변형시켜 이용하는 이른바 ‘모디슈머’ 열풍에 발맞춘 성과였다. 이러한 노력으로 농심은 사상 최대 실적을 돌파했을 뿐만 아니라 국내 라면시장 전체 규모가 2조원을 돌파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 됐다.
또한 농심은 소비자 기호를 넓힌 프리미엄 라면인 ‘신라면블랙’을 출시하는 등 새로운 시장과 소비자 공략을 거듭 시도하고 있다.
농심은 이러한 노하우와 개척정신을 가지고 국내 시장을 넘어 해외 시장 도전에 나선다.
지난해를 ‘글로벌 시장 공략의 원년’으로 정한 농심은 글로벌 식품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일본을 공략중인 농심재팬은 매년 4월 10일을 ‘신라면의 날’로 정해 지난해 일본 시부야에서 현지 미디어와 파워블로거, 유통관계자 등을 대상으로 ‘우마카랏 신(辛) 체험’행사를 열었다.
세계 최대 라면시장인 중국에서 농심의 신브랜드 전략은 ‘한국의 맛을 그대로 대륙에 심는다’는 진출 초기 목표를 그대로 고집하며, 지속적인 인기몰이 중이다. 농심의 중국사업은 최근 3년간 평균 성장률 19%로 높은 매출 성장을 유지 중이다. 농심은 중국시장에서 현지화전략이 아닌, 한국의 매운맛 그대로 중국시장에 제품을 내놓는 차별화전략으로 성공을 거뒀다.
이밖에도 농심은 한국 식품업계 최초로 세계 최대 유통업체인 월마트와 직거래 계약을 맺고 지난해부터 미국 전역의 3600여개 전매장에 라면을 직접 공급 중이다. 지난해 6월에는 업계 최초로 신라면컵이 세계 최대 항공사인 미국 아메리칸 항공기내식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농심 관계자는 “농심은 국내 시장을 넘어 글로벌 식품기업으로의 성장을 추구하고 있다”며 “농심이 만들고 세계가 먹는다는 생각으로 올해에는 100개국 수출 목표를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