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사우디 공장 설립 계약 체결
매일일보 = 이찬우 기자 | 올해 한국의 수출 시장에 밝은 기운이 맴돌고 있다. 특히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국가가 네옴시티 등 대규모 사업을 벌이면서 국내 산업 수출 확대가 기대되고 있다.
25일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의 ‘2024년 수출전망 및 지역별 시장여건’ 자료에 따르면 올해 한국 수출 시장은 글로벌 교역 여건이 개선되며 증가세 회복이 전망된다.
러-우 사태 장기화, 중동 사태 발생 및 미-중 경쟁 등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해 세계 경제가 휘청거리는 가운데 국내 수출 시장은 IT 경기 회복, 자동차, 기계 등의 견조한 수요에 힘입어 전년대비 상승세를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다.
한국 산업계가 올해 주목하는 시장은 ‘중동’이다. 올해 중동은 고유가 기조에 따른 흑자재정으로 ‘네옴시티’ 등 역내 에너지·인프라 프로젝트 발주가 확대되고 있어서다. 특히 사우디아라비아가 주도하는 네옴시티에 많은 국내 산업들이 진출하면서 수주 낭보가 기대되고 있다.
네옴시티는 사우디아라비아의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추진하고 있는 미래형 신도시 사업으로, 사우디 서북부 홍해 인근의 사막지대에 기업단지, 주거문화, 엔터테인먼트 산업 시설 등을 건설하는 초대형 프로젝트다. 업계에 따르면 사업비는 5000억달러(약 668조원)가 투자된다.
역대급 사업 규모로 이미 국내의 여러 기업들이 수주 경쟁에 참여했다. HD현대인프라코어는 지난해 네옴시티 프로젝트에 투입되는 53t 대형 굴착기 30대와 42t 대형 휠로더 50대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또한 HD현대건설기계는 사우디 네옴시티 프로젝트 '더 라인' 건설 현장에 40t급 굴착기 12대, 대용량버킷(5.6㎥) 휠로더 5대 등 50대를 수주해 공급을 완료했다. HD현대일렉트릭도 전력 수급을 위해 678억원 규모의 전력기기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네옴시티 이외에도 사우디아라비아는 석유 산업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다양한 성장 동력을 키운다는 ‘비전 2030’도 진행하고 있다. 이에 현대자동차는 전기차 시장 공략에 나섰다.
현대차는 지난해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와 CKD(반제품조립) 공장 설립을 위한 합작투자 계약을 체결했다. 총 5억달러 이상을 투자해 내연기관부터 전기차까지 생산할 수 있는 공장이다. 현대차는 사우디 공장을 중심으로 오는 2030년쯤 300만대 안팎 규모로 커질 중동과 북아프리카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뿐만 아니라 방위 산업계의 수출 호조도 기대된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전쟁으로 중동의 방산 수요가 커질 전망이기 떄문이다. 이에 한화에어로스페이스, KAI(한국항공우주산업(주)), LIG넥스원 등은 중동·아프리카의 방위산업 전시회에 참가한 자사의 무기 기술을 선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