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 전 대표 없이 진행…민병덕 의원 등 참석
매일일보 = 염재인 기자 | 불법 정치자금 수수와 돈봉투 살포 의혹으로 구속된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신당을 창당했다. 당명은 '소나무당'으로 확정했다.
6일 서울 종로구 노무현시민센터에서 열린 소나무당 창당대회는 송 전 대표 없이 진행됐다. 행사에는 민병덕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비롯해 지지자 등이 참석했다.
송 대표 측은 당명과 관련해 "변별력 있는 당명을 고민한 끝에 가칭 '정치검찰해체당'의 당명을 소나무당으로 결정했다"며 "송 전 대표를 연상시키기도 하고 다른 당명과 차별이 뚜렷하다"고 설명했다.
앞서 송 대표 측은 지난 15일 당명을 '민주혁신당'으로 확정했다고 공지한 바 있다. 그러나 '민주'나 '혁신'이라는 단어만으로는 변별력을 가지기 어렵다고 보고, 새롭게 당명을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나무당의 로고는 태극 모양으로 확정됐다. 송 대표 측은 "제2의 독립운동의 심정으로 (정치에) 임한다는 결기를 표현했다"고 전했다.
송 전 대표는 2021년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로 당선되기 위해 3∼4월 총 6650만원이 든 돈봉투를 민주당 국회의원, 지역본부장에게 살포하는 과정에 개입한 혐의로 지난 1월 4일 구속기소됐다.
다만 그는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에 대해 전혀 알지 못했던 사건으로 법률적 책임은 질 수 없다며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다.
송 전 대표는 지난 4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부(허경무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정치자금법 위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등 혐의 사건 첫 공판기일에서 무죄를 주장했다. 그는 "돈봉투 사건 발생에 대해선 저의 정치적 책임이 있어 송구하다"면서도 "법률적으로는 관여한 바 없고 전혀 모르는 사건"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