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3사 "차세대 배터리 개발로 中 뛰어 넘는다"
매일일보 = 박지성 기자 | 국내 배터리업계가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시장 진출을 위해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중국 배터리 업체들이 '가성비'를 앞세워 LFP 배터리 시장을 장악하고 있어 이를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배터리 3사(LG에너지솔루션·SK온·삼성SDI)는 저가형인 LFP 배터리 개발을 위해 사활을 걸고 있다.
LFP 배터리는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다. LFP배터리는 인산과 흔한 재료인 철을 중심으로 제조해 에너지 밀도가 낮아 전기차에 주로 쓰이는 니켈코발트망간(NCM) 배터리보다 주행거리가 20~30% 가량 짧지만 그만큼 저렴하다.
이에 전기차를 생산하는 완성차 업체들도 저가형으로 소비자들을 공략하기 위해 LFP 배터리를 채택해 신차를 출시하고 있다. 그 중심에는 LFP 배터리를 주력하고 있는 중국 업체 CATL, 비야디(BYD)가 있다. 이들 업체들은 LFP 배터리로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장악하고 있다.
실제 지난 1월 기준 업체별 배터리 사용량 순위 1위는 점유율 25.8%인 중국 CATL이 차지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24.4%로 2위를 기록했다. 삼성SDI와 SK온은 각각 11.1%, 9.2%로 4위와 5위에 올랐다.
국내 배터리 업체들은 중국 업체의 점유율을 뺏어오기 위해 LFP 배터리 개발에 적극적이다. 특히 LFP 배터리 개발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국내 업체들의 상품 수요도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등 대 중국 장벽이 둘러진 북미 시장에서는 굉장히 유리할 것으로 점쳐진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달 중국 양극재 생산업체인 상주리원과 전기차·에너지저장장치(ESS)용 LFP 배터리 양극재 장기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부터 5년간 LFP 배터리용 양극재 약 16만톤을 공급받게 된다. 이는 400㎞ 이상 주행가능한 전기차 100만대분의 배터리를 생산할 수 있는 양이다.
지난해 말부터 중국 남경공장에서 ESS용 LFP 배터리 생산을 시작한 LG에너지솔루션은 전기차용 LFP 배터리 양산까지 준비 중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2025년 하반기부터 LFP 배터리 양산을 계획하고 있다. 삼성SDI와 SK온 역시 2026년 LFP 배터리 양산을 목표하고 있다.
한편, 이들 기업들은 LFP 배터리와 더불어 차세대 베터리로 주목받고 있는 '전고체 배터리' 개발에도 적극적이다. 특히 '꿈의 배터리'로 불리는 전고체 배터리는 아직 시장이 형성되지 않아 누가 먼저 시장을 선점하느냐에 따라 성공 여부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LG에너지솔루션은 전고체 배터리 양산 시점을 2030년으로 잡았다. LG에너지솔루션은 난이도가 높은 전고체 배터리를 시간을 갖고 완벽한 개발을 위해 연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 SDI는 LG에너지솔루션이 제시한 양산 시점보다 3년 빠른 2027년으로 계획했다. 삼성SDI는 빠른 양산으로 시장 선점을 목표로 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