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 “총선 끝날 때까지 ‘실언’ 각별히 주의”
매일일보 = 이태훈 기자 |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선대위)는 17일 4·10 총선에 출마하는 후보자들을 불러 모아 총선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을 당부했다. 상임선대위원장인 이재명 대표는 "이번 선거는 국민의힘과 민주당의 대결이 아니라, 국민의힘과 국민이 대결하는 날"이라며 '정권 심판론'을 재차 강조했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총선 후보자 대회'에서 "(22대 총선이 열리는) 4월 10일은 심판의 날이자 국민이 승리하는 날"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총선일은) 민주당이 승리해야 하는 날이 아니라, 민주당의 승리를 넘어서서 대한민국 주권자가 승리해야 하는 날"이라며 "우리는 국민 승리의 도구다. 훌륭한 후보들이 윤석열 정권을 심판하고, 국민 승리의 유용하고 유효한 도구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해찬 상임선대위원장은 "선거는 연못에서 김이 나는 것과 비슷하다. 김이 나기 시작하면 그다음부터는 (분위기를) 못 막는다"며 "내가 다녀보니 벌써 우리 쪽으로 김이 나오기 시작하는 것 같다"고 분위기를 띄웠다.
이 위원장은 "이제 현실 정치를 하지 않지만 내가 봐도 지난 2년간은 못 살겠더라"며 "굴욕스럽고 모욕적이고, 이런 정권 처음 봤다"고 했다. 그는 해병대 사망 사건 수사 외압 의혹의 핵심 피의자인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이 호주 대사로 임명된 것을 비판하는 용어인 '도주대사'를 언급하며 "반드시 심판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부겸 상임선대위원장은 "윤석열 정권을 심판하고 싶지만, 우리에게 마음을 못 여는 분들에게도 지지를 호소해야 한다"며 "그러려면 눈빛에 진심을 담아 입법부마저 무도하고 폭주하는 정권에 넘어가도 되느냐고 호소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험지에서 싸우는 분들을 대신해서 특별히 부탁한다. 우리 당의 강세·우세 지역에 있는 후보들은 언어 하나 쓰는 데도 각별히 신중했으면 좋겠다"며 '실언 주의'를 당부했다.
김 위원장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 쓸데없이 논쟁을 불러일으키거나 국민의 마음을 불편하게 하는 표현을 쓰면, 험지에서 고생하는 동지들이 애써 쌓은 것들이 다 날아간다"며 "민주당이 4월 10일 이후 대한민국 공동체의 진정한 책임 일꾼이라는 것을 확실히 보여달라"고 했다.
출마자 대표로 결의문을 낭독한 김용만(경기 하남시을)·박지혜(경기 의정부시갑) 후보는 "국민들은 지금 민생경제를 파탄내고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윤석열 검찰 독재 정권의 실체를 실시간으로 목도하고 있다"며 총선 승리를 통해 민생 경제와 민주주의를 되살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특검을 통해 해병대원 순직 사건 외압 의혹의 진상 규명을 완수하고 △윤석열 정권으로부터 대한민국을 살리기 위해 총력으로 선거에 임하며 △모든 후보자와 당원은 국민 승리를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할 것을 결의했다. 한편 민주당 선대위는 이날 4·10 총선 출마가 확정된 지역구 후보자들에게 공천장을 수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