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C 최초 유럽 향하는 티웨이, 운항 앞서 잡음 해결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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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CC 최초 유럽 향하는 티웨이, 운항 앞서 잡음 해결할까
  • 박지성 기자
  • 승인 2024.03.20 14: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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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SC급 외항사와 비슷한 가격…서비스 품질 저하 우려
가격·서비스 대책 마련 못할 시 "수익 내기 어려울 것"
티웨이항공 항공기. 사진=티웨이항공 제공.
티웨이항공 항공기. 사진=티웨이항공 제공.

매일일보 = 박지성 기자  |  티웨이항공이 저비용항공사(LCC) 최초로 유럽 노선의 문을 연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항공권 가격 대비 서비스 품질과 비행 시간 등을 두고 외항사보다 경쟁력을 보일 수 있을지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특히 서비스를 비롯해 가격적 메리트를 갖지 못할 경우 기대했던 수익성을 가져오지 못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20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티웨이항공은 오는 5월 16일부터 크로아티아 자그레브 노선을 운항한다. 티웨이항공은 본격적인 장거리 항공사로 거듭나기 앞서 유럽 노선 노하우를 쌓겠다는 복안이다.

티웨이항공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합병 과정에서 유럽 주요 노선을 이관받기로 했다. 5월 크로아티아 자그레브를 시작으로 6월 프랑스 파리, 8월 이탈리아 로마, 9월 스페인 바르셀로나, 10월 독일 프랑크푸르트 순으로 유럽행 노선 항공기를 띄운다.

그러나 티웨이항공이 유럽행 항공기를 띄우기 전부터 잡음이 흘러나오고 있다. 업계에서 가장 우려하고 있는 부분은 가격 대비 서비스 품질이다. 티웨이항공은 자그레브로 향하기 까지 중앙아시아 키르기스스탄 비슈케크에서 급유를 위해 미하기(승객 기내 대기) 경유를 해야 한다. 사실상 직항이 아니라 1회 경유 노선인 것이다.

같은 인천 발 자그레브 행 1회 경유 조건인 외국항공사(외항사)와 비교했을 경우 티웨이항공과 비슷한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

실제 항공권 비교 사이트 스카이스캐너에 따르면 이날 기준 5월 16일 인천-자그레브 편도 티웨이항공의 항공권 가격은 93만원에서 100만원대를 형성하고 있다. 카타르 국영 항공사 카타르항공의 경우 인천-자그레브 노선 편도 가격은 91만원대부터 100만원대로 최저가가 티웨이항공보다 2만원 저렴하다. 독일 국적 항공사 루프트한자도 94만원부터 110만원대로 티웨이항공과 별반 차이가 없다.

다만, 티웨이항공이 LCC라는 점을 고려했을때 대형항공사(FSC)와 동일한 가격 선상에 있다는 것이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티웨이항공이 카타르항공이나 루프트한자와 같은 FSC와 대비해 같은 서비스 경쟁력을 구축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는 것이다.

아울러 티웨이항공은 자그레브까지 급유 시간 포함해 15시간 20분이며, 카타르항공은 19시간 30분, 루프트한자는 16시간 40분으로 시간도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다.

이처럼 가격과 서비스 등 관련 잡음이 흘러나오고 있음에도 티웨이항공이 자그레브 노선에 공을 들이고 있는 이유는 유럽연합(EU)의 대한항공-아시아나 합병 시정조치안으로 이관 받는△파리 △로마 △바르셀로나 △프랑크푸르트 운항을 위해 노하우를 쌓기 위함이다.

업계에서는 티웨이항공의 유럽 노선이 소비자들에게 환영 받지 못할 것이라는 관측을 내놨다. 앞서 말했듯 가격 대비 서비스가 떨어진다는 것이 가장 큰 이유다. 아울러 티웨이항공이 장거리 노선을 띄우는 만큼 수익을 내야하기 때문에 파격적인 항공권이 나오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황용식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는 "티웨이항공은 외항사와 같은 가격대를 형성하려 한다면 동일한 조건의 서비스를 제공을 해야한다. 그렇게 할 수 없다면 가격을 내려야 한다"며 "가격과 서비스 측면에서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면 소비자들은 외항사를 선택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티웨이항공은 지난해 에어버스330(A330) 대형 항공기를 도입 후 호주 시드니, 싱가포르, 비슈케크, 몽골 울란바타르 등 노선 다변화로 장거리 운항 경험을 쌓아왔다. 티웨이항공은 올해도 A330 2대를 포함해 7대의 항공기를 추가 도입해 장거리 노선 운항에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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