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철강·조선업계, '해상풍력' 투자 대폭 확대…새 먹거리로 지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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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철강·조선업계, '해상풍력' 투자 대폭 확대…새 먹거리로 지목
  • 이찬우 기자
  • 승인 2024.04.02 15: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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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력 발전' 비중 지속 상승 예상
사업 중심 육지에서 바다로 이동
해상에 설치된 한국전력공사의 풍력 발전기. 사진=한국전력공사 제공
해상에 설치된 한국전력공사의 풍력 발전기. 사진=한국전력공사 제공

매일일보 = 이찬우 기자  |  중국발 저가공세로 힘들어 하고 있는 철강업계와 최근 맞이한 수퍼사이클로 호황을 맞이한 조선업계가 ‘해상풍력’ 산업에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은 지난달 제 59기 정기주주총회서 현재 겪고 있는 불황 타개법 가운데 하나로 ‘해상풍력용 및 친환경에너지 운송용 강재 개발’에 집중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세계적인 친환경 전환 흐름 속 해상풍력이 집중받으면서 이에 발생하는 신규 수요를 미리 대처하겠다는 방침이다.

최근 글로벌 환경 규제 강화로 신재생 에너지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특히 해상풍력발전 시장이 주목받고 있다. 풍력발전은 바람의 힘을 이용해서 발전기를 돌려 전기 에너지를 생산하는 발전방법이다.

국제에너지기구(IEA)가 발표한 유럽연합 주요 발전원 전망 자료에 따르면, 육∙해상 풍력 발전 비중은 지속적으로 상승해 2040년에는 태양광과 원자력을 제치고 1위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철강업계는 해상풍력에 들어가는 부품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해상풍력 시장은 고부가 철강 제품에 대한 수요가 높고 발전 설비에 필요한 강관, 후판, 특수강 등으로 공급 기회가 확대될 수 있어 업계의 ‘새로운 먹거리’로 충분하기 때문이다.

우선 철강업계는 해상풍력 구조물에 필요한 철강재 공급에 주력하고 있다. 포스코와 현대제철 모두 현재의 불황을 조금이라도 해소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선점 경쟁에 나서고 있다.

포스코는 최근 포항제철소 후판공장이 노르웨이 선급협회(DNV)로부터 신재생에너지용 강재 생산공장으로 인증을 받았다고 발표했다. 2022년 7월 광양제철소 후판공장에 이어, 포스코 전 후판공장이 신재생에너지용 강재 생산공장으로 인증 받게된 것이다.

글로벌 해상풍력 프로젝트를 수행하기 위해서는 노르웨이 선급협회(DNV)와 같은 기관 인증이 필요하다. 이에 포스코는 이번 인증으로 포스코 후판제품의 신뢰도를 높이고 마케팅 경쟁력을 강화하게 됐다.

또한, 이번 공장인증으로 포항제철소에서 생산되는 후판제품은 유럽 표준규격 'EN-S355’, ‘EN-S420’을 충족하면서도 ‘균일 항복강도(YP)’를 구현해 유럽 등 글로벌 풍력구조물 설계에 적용할 수 있게 됐다.

또한 현대제철은 “신재생에너지로의 전환 추세에 따라 증가하고 있는 유럽 해상풍력PJT 관련 수주활동을 강화하는 등 에너지용 후판 공급도 늘려나갈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조선쪽에 집중돼 있던 제품군을 친환경에너지 분야까지 적극적으로 확대하겠다는 움직임이다.

철강업계에 이어 조선업계도 해상풍력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가장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는 곳은 한화오션이다.

한화오션은 지난해 11월 해상풍력 토탈 솔루션 관련 투자를 2000억원에서 3000억원으로 증액하기로 결정했다. 한화오션은 이를 바탕으로 해상풍력발전기 설치선과 부유식 설비 제품군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이를 위한 기술력을 확보해 나갈 계획이다.

한화오션은 연간 18%씩 성장하는 해상풍력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며 이를 중심으로 한 해양 신재생에너지 가치사슬 육성에 나선다.

이어 HD현대는 전력기기 에너지솔루션 계열사인 HD현대일렉트릭을 통해 해상풍력 사업 활성화에 나선다.

HD현대일렉트릭은 전북도, 군산시와 전라북도 해상풍력 및 신재생에너지 발전단지 조성 협력을 위한 3자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HD현대일렉트릭은 군산 지역 항만과 산업단지를 대상으로 해상풍력 배후부지 조성을 위한 입지를 검토하고, 나셀 조립과 발전기 생산 등 풍력터빈 생산공장의 사전 설계 용역에 착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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