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범죄자들에게 나라 미래 맡길 수 없어"
이재명 "회초리 들어 안 되면 권력 빼앗아야"
매일일보 = 문장원 기자 | 4·10 총선의 사전 투표율이 31.28%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하면서 여야가 막판 지지지층 결집에 사력을 다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이른바 '이·조(이재명·조국) 심판론'을, 더불어민주당은 '윤석열 정권 심판론'을 강화하면서 오는 10일 지지층을 최대한 마지막 본투표장으로 끌어내겠다는 전략이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7일 '스윙 보터' 지역인 충청을 찾아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를 '범죄 혐의자'로 규정하며 '이·조 심판론'을 거듭 호소했다.
한 비대위원장은 충남 논산내동공원 지원 유세에서 "저분들(민주당)은 지켜야 할 범죄자들끼리 모여 있다. 어떻게 저렇게만 모여 있을지 신기할 정도"라며 "범죄자들에게 나라의 미래를 아이들의 미래를 맡길 수는 없는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이어 "범죄 혐의자들이 자기를 지키기 위해서 나라를 좌지우지할 것"이라며 "그 과정에서 지금까지 우리가 일궈놓은 토대들이 무너질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야권 200석 개헌'을 언급하며 "저 사람들이 벌써부터 개헌을 얘기하고 있지 않나. 그 개헌의 핵심은 자유민주주의 체제에서 자유를 떼어낸다는 점에 있을 것이다"고 주장했다.
10일 본투표 참여도 재차 독려했다. 역대급 사전투표율을 보수층과 60대 이상의 지지층이 결집한 결과로 판단하고, 위기감을 부추겨 지지층 결집 강도를 높이겠다는 전략으로 보인다.
한 비대위원장은 "대한민국을 지키려는 사람들이 더 많이 투표장에 가야 한다. 여러분의 애국심에 호소드리고 싶다"며 "지금까지 우리가 일궈놓은 토대들이 무너질 것이다. 한미동맹의 핵심이 무너질 수 있다. 국익, 외교적인 부분들이 자기 범죄 막으려는데 도움이 된다면 뭐든 써먹을 수 있는 사람들에게 미래를 맡길 수 없다"고 했다.
민주당의 막판 리스크로 급부상한 김준혁·양문석 후보도 집중적으로 공략했다. 박정하 중앙선대위 공보단장은 논평에서 "민주당의 논란 속 후보들의 선거운동이 민주주의의 꽃 '선거'를 모욕하고 있다"며 "버텨서 국회의원이 되면 범죄의 면죄부라도 받는 것인가"라고 일갈했다.
그러면서 "논란의 후보들은 사퇴의 의지도 당 차원의 책임 있는 조치도 기대하기 어렵다"며 "이제 본투표까지 3일 남았다. 범죄 세력이 대한민국의 미래를 망치는 것을 반드시 막아내고 지켜낼 것을 약속드린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정권 심판론' 강화에 열을 올리며 지지층 결집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이재명 대표는 이날 자신의 지역구인 인천 계양을 유세에서 "회초리를 들어서 안 되면 권력을 빼앗아야 한다"며 "충직하지 못한 일꾼은 쫓겨날 수밖에 없다는 것을 경고해야 한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이 대표는 "우리는 숭배하는 우상을 뽑거나 우리를 통치해 줄 왕을 뽑은 게 아니다"며 "우리는 오로지 국민과 국가를 위해 충직하게 일할 일꾼을 뽑은 것이다. 일꾼이 주인의 이익에 반하는 나쁜 생각을 일삼으면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정권 심판론을 부각했다.
또 "국민을 두려워하지 않는 권력은 반드시 책임을 물어야 여러분의 삶이 행복해진다"며 "투표 포기는 곧 민생 포기다. 윤석열 정권에 국민이 무서운 존재라는 걸 보여달라"고 투표 참여를 독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