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소소·KCD 등과 경쟁 “소상공인 특화銀 강조”
매일일보 = 서효문 기자 | 국내 은행들이 참전하면서 제4 인터넷 전문은행(이하 인뱅) 경쟁이 ‘점입가경’이 되고 있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제4 인뱅 설립 인가 추진을 공식화한 곳은 지난 4일 설립 추진을 밝힌 더존뱅크를 비롯해 소소뱅크, KCD(한국신용데이터)뱅크, U뱅크 등 총 4곳이다. 더존뱅크 주체인 더존비즈온은 축적된 기업 데이터를 바탕으로 중소기업·소상공인 특화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더존비즈온과 손잡을 가능성이 큰 신한은행의 존재는 제4 인뱅 경쟁을 더 불을 붙일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신한은행 측은 더존뱅크 컨소시엄 참여를 긍정적으로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더존비즈온 측은 “주요 시중은행, 대기업 등과 지난해 7월부터 컨소시엄 구성에 대한 논의를 진행해 왔으며, 조만간 내부적인 조율이 끝난 후 발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신한은행이라는 든든한 아군을 얻은 더존뱅크뿐만 아니라 여타 경쟁자들도 여러 업권과 손잡고 인가전을 대비하고 있다. 지난 2월 컨소시엄을 구성한 U뱅크의 경우 현대해상을 비롯해 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P2P대출업) 렌딧·자비스앤빌런즈·의료 인공지능(AI) 기업 루닛·트레블월렛 등과 힘을 합쳤다. 지난해 12월 출사표를 던진 소소뱅크의 경우 소상공인연합회를 주축으로 소상공인·소기업 연합 단체 35곳이 참여하고 있다.
이들이 주창하는 비전은 ‘서민·소상공인 특화은행’이다. 더존뱅크는 더존비즈온이 진행 중인 매출채권 팩토링(유동화) 사업에 추가로 신용평가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내세웠다. 매출채권 팩토링은 금융기관이 기업의 매출채권을 인수해 신속한 현금화를 지원하는 사업이다.
소소뱅크와 KDC뱅크의 비전은 ‘소상공인 특화은행’이다. KCD뱅크는 한국신용데이터의 소상공인 경영관리 서비스인 ‘캐시노트’를 바탕으로 해당 비전을 추진한다. 소소뱅크 소상공인연합회가 가진 노하우를 통해 해당 은행을 구축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U뱅크는 ‘서민 포용 특화은행’이 주 비전이다. 노년층, 소상공인·중소기업, 외국인 등 제도권 금융회사에 접근하기 어려웠던 금융소외 계층을 포용하는 인터넷은행이 목표다. 이를 토대로 인공지능(AI)·빅데이터 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초개인화 금융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제4 인뱅 인가에 출사표를 던진 곳들이 소상공인과 서민을 내세우는 것은 금융당국의 의지에 기인한다. 지난해 7월 인터넷은행 신규 인가 방식을 ‘상시인가’로 변경한 금융당국은 곧 새로운 인가기준을 마련할 계획이다. 기존 인가 요건인 ▲자본금 요건 ▲자금조달 방안 ▲주주구성 계획 ▲사업계획 외에도 중금리대출 계획, CSS 등을 인가 요건으로 검토 중이다.
한편, 제4 인뱅 인가전의 성패는 ‘최소자본금과 자금조달이 꼽힌다. 컨소시엄들이 해당 부문을 맞출 수 있을지가 쟁점인 것. 인터넷전문은행특례법에 따르면 인터넷은행은 250억 원의 최소자본금을 마련해야 한다. 여기에 대주주의 안정적인 자금조달 방안이 더해져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