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복현 “주주행동주의 무리한 요구, 기업 성장동력 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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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복현 “주주행동주의 무리한 요구, 기업 성장동력 저해”
  • 이재형 기자
  • 승인 2024.04.18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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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주행동주의 기관 등과 18일 간담회...“책임감, 투명·전문성 있는 주주활동" 당부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지난 15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대한상공회의소 금융산업위원회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 이재형 기자  |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주주행동주의 기관의 단기 수익만을 추구하는 무리한 요구는 기업의 장기 성장동력을 저해할 뿐만 아니라 자본시장 발전에도 장애물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원장은 18일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주주행동주의 기관과 기업, 유관단체, 시장전문가 등이 참석한 가운데 간담회를 열고 “주주행동주의 기관은 기업과 주주들에게 장기 성장전략을 적극적으로 제시해달라”고 당부하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올해 주주총회 결과에서 보듯이 행동전략이 탄탄하지 못하면 주주들의 공감을 얻지 못하고 공허한 캠페인으로 끝날 수도 있다”고 부연했다.

이 원장은 주주행동주의 기관에 “책임감과 투명성, 그리고 전문성을 갖고 적극적이고 설득력 있는 주주활동으로 기업과 자본시장의 성장을 이끌어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올해 정기주주총회에서 접수된 주주제안 93건 중 가결된 안건은 주주환원 2건과 이사선임 안건 26건 등으로, 가결률이 30%에 불과했다.

기업들에는 “주주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주고, 주주의 정당한 요구에는 적극 소통해달라”고 주문했다.

그는 “지금은 주주들이 스마트폰 앱을 활용해 직접 주주총회안건을 제안할 수 있는 시대”라면서 “앞으로 주주행동주의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 요구 등 다양한 활동으로 확장될 가능성이 높다”고 제언했다.

이 원장은 “금융당국은 앞으로도 주주행동주의 활동과 기업의 대응에 관해 관심을 갖고 계속 살펴보겠다”면서 “금융당국은 기업의 지속적 성장을 통해 주주의 이익을 극대화하고 주주는 그 이익을 다시 기업에 투자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트러스톤·KCGI·안다·얼라인·차파트너스 등 주주행동주의 기관 대표와 KT&G, DB하이텍, 신한금융지주, JB금융지주 등 기업, 상장사협의회와 코스닥협회, 대한상공회의소 등 유관단체, 국민연금 등 시장전문가 등이 참석했다.

한편 의결권 자문사 서스틴베스트는 최근 올해 주주총회 주주제안 안건들을 분석한 결과 행동주의펀드들이 단기적·일회성 요구에서 긴 호흡의 중장기 투자전략으로 방향을 전환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서스틴베스트는 “행동주의펀드들의 투자전략이 배당 확대와 같은 단기적·일회성 요구에서 벗어나 이사회 진입 등 경영 참여를 통한 주주가치 제고를 끌어내려는 다소 긴 호흡의 중장기 투자전략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음을 엿볼 수 있었다”고 짚었다.

류영재 서스틴베스트 대표는 “정부의 기업 밸류업 지원방안이 실효성을 갖추기 위해서는 기업은 이사회, 특히 사외이사가 지배주주 아닌 일반주주 관점에서 경영진을 견제·감독할 필요가 있다”며 “국민연금을 비롯한 기관투자자는 스튜어드십 코드가 실질적으로 작동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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