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산지 효과' 전략으로 소비자 인식 개선 노린 것”
KG모빌리티, 정통 SUV 감성에 미래지향 디자인 녹여
매일일보 = 김명현 기자 | 국내 중견 3사(KG모빌리티·한국GM·르노코리아)가 마케팅 차별화를 시도하며 내수 반등을 노린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중견 완성차 3사는 업체별 차별화된 정체성을 부각하며 브랜드 이미지 제고 및 판매 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다.
르노그룹을 모기업으로 둔 르노코리아는 프랑스 감성을 앞세우고 있다. 125년 역사의 프랑스 자동차 브랜드 '르노'의 가치를 국내 시장에 적극 알린다는 포부다. 이 일환으로 최근 '르노코리아자동차'에서 '르노코리아'로 사명을 변경했다. 공식 엠블럼도 태풍의 눈 형상에서 다이아몬드 모양의 '로장주'로 바꿨다. 1925년 탄생한 로장주는 프랑스어로 마름모를 뜻하며, 르노의 긴 역사를 상징하기도 한다.
이는 르노코리아의 주요 모델들에 즉시 적용, 브랜딩 변화를 정조준했다. 예로 유럽 등 해외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대표 모델 'XM3'이 '뉴 르노 아르카나'로 새롭게 태어나 국내 공략 수위를 높였다. '아르카나'는 기존 XM3의 수출용 차명이다. 또 국내 시장에서 꾸준한 인기를 보이는 QM6 역시 '뉴 르노 QM6'로 차명이 변경됐다.
르노코리아는 브랜드에 '젊은' 감성도 더하고 있다. 최근 플래그십 스토어로 개장한 '르노 성수'가 대표적이다. 르노 성수는 전시장과 서비스센터를 기본으로 카페, 팝업스토어, 디 오리지널 굿즈 등 다양한 고객 경험을 제공하는 복합 문화공간으로 운영된다.
르노코리아 측은 "프랑스의 디자인 감성과 첨단 기술력이 결합된 혁신적 전동화 모델을 통해 한국 고객들에게 매력적인 브랜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제너럴모터스(GM)를 본사로 둔 GM 한국사업장도 '정통 아메리칸' 감성을 내세우며 국내 시장에서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정통 아메리칸'이란 브랜딩 전략은 미국차 특유의 공간감과 실용적인 측면뿐 아니라 이를 통해 향유할 수 있는 액티비티 등 '라이프스타일'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실제 GM 한국사업장은 브랜드 재정립을 위한 고객 체험 행사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달에는 '지엠 이머전 위크'를 개최해 아메리칸 아웃도어 라이프스타일의 진수를 보여주는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와 타호, 럭셔리 풀사이즈 픽업트럭 GMC 시에라 등을 전시했다.
GMC 시에라에는 광활한 적재함에서 즐기는 봄 나들이, 타호에는 루프탑 텐트로 경험할 수 있는 봄 캠핑을 제안하는 '스프링 카크닉(Spring Carcnic)' 콘셉트를 전시 부스에 구현했다. 고객이 GM의 차종과 함께 봄철 아웃도어 캠핑과 피크닉을 떠난 듯한 느낌과 경험을 제공할 수 있도록 구성한 것이다.
황용식 세종대학교 경영학과 교수는 "국제 경영 전공자 입장에선 진작 '원산지 효과' 전략을 더 빨리 추진하지 않은 게 이상할 정도"라며 "서방 국가에 대한 프리미엄, 명품 이미지를 통해 소비자들에 긍정적인 인식을 갖게 하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KG모빌리티(구 쌍용자동차)도 효자 모델 '토레스'를 필두로 '정통 스포츠유틸리티(SUV)' 스타일을 밀고 있다. 강인한 이미지로 전 국민적 사랑을 받은 무쏘·코란도의 헤리티지를 계승한 것이다. KG모빌리티는 현대자동차·기아의 디자인을 닮아가는 전략이 경쟁력이 없다고 판단, 이를 경계하며 KG만의 미래 지향적인 디자인을 덧입히고 있다는 평가다.
한편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중견 3사의 국내 승용차 신차 등록대수는 KG모빌리티 6만3966대, 한국GM 쉐보레 3만8165대, 르노코리아 2만2460대 등 총 12만4591대였다. 합산 점유율은 8.3%로 10년 전보다 반 이상 쪼그라들었다.
좌우명 : 내일 지구가 멸망할지라도 오늘 한 그루의 사과나무를 심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