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군들, 하마평에 손사래…새 원내대표 겸직 전망도
매일일보 = 염재인 기자 | 국민의힘이 4·10 총선 참패 수습과 관련해 비상대책위원장 인선에 난항을 겪는 가운데 29일 3차 당선자 총회를 연다.
윤 원내대표 겸 당대표 권한대행이 이날 비대위원장 인선 과정 등을 공유할 것이라고 전해지면서 관련 발표가 있을지 주목된다. 다만 당 내부에서 비대위원장직을 고사하는 기류가 강한 것으로 알려진 만큼 인선 어려움을 공유하는 자리가 될 가능성도 있다.
28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29일 22대 국회의원 선거 '3차 당선자 총회'를 개최한다. 윤 권한대행은 이날 차기 비대위원장 인선 등 진행 상황을 공유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국민의힘은 당 총선 참패 수습을 위해 비대위 구성과 조기 전당대회를 통한 새 당 대표 선출을 결정했다. 비상대책위원회가 전당대회를 신속하게 치르기 위한 '관리(실무)형'이기 때문에 비대위원장 권한에 대한 한계가 분명하다. 특히 기존 전당대회 규정인 '당원 투표 100%'를 두고 대립하고 있는 친윤(친윤석열)계와 비윤(비윤석열)계를 중재하는 정치적 부담도 상당하다.
때문에 윤 권한대행은 5월 3일 차기 원내대표 선출 전까지 새 비대위원장을 지명하기로 합의했지만, 비대위를 이끌 후보조차 찾지 못하고 있다. 당 중진 간담회 등을 거쳐 4·5선 이상 현역 의원에게 비대위원장을 맡기자고 의견을 모았지만, 2개월 남짓한 임기의 비대위원장직을 고사하는 기류가 뚜렷하다.
현재 당내 중진급 당선인들은 6선 조경태·주호영 의원, 5선은 권성동·권영세·김기현·윤상현 의원과 나경원·조배숙 전 의원 등이 있다. 4선으로는 김도읍·김상훈·김태호·박덕흠·박대출·안철수·윤영석·이종배·이헌승·한기호 의원이 있다.
윤 권한대행은 일부 낙선한 중진 의원도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총선에 출마하지 않거나 낙선한 4선 이상 중진은 박진·서병수·홍문표·이명수·김학용 의원 등이다. 이중 서울 서대문을에서 낙선한 외교부 장관 출신 박 의원은 비대위원장 제안을 정중히 사양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중 비대위원장직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인사는 조경태 의원이 유일하다. 6선으로 당내 최고참이 된 조 의원의 경우 지난 25일 비대위원장직을 맡겠다는 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혔지만, 윤 원내대표는 "제안한 바는 없다"고 일축했다.
비대위원장 구인난이 계속되면서 윤 권한대행은 이날 당선자 총회를 통해 인선 발표가 아닌 어려움을 공유하는 정도로 진행될 여지도 있다. 만약 윤 권한대행이 차기 원내대표 경선 전까지 비대위원장 인선을 마무리하지 못할 경우 새 원내대표가 비대위원장직을 떠맡아야 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국민의힘은 지난 11일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이 4·10 총선 참패 책임을 지고 물러나면서 오는 6~7월 차기 당대표 선출을 준비하는 목적의 임시 비대위를 꾸리기로 했다. 윤 원내대표는 임기는 다음달 29일까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