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GDP 대비 가계빚 3년반 만에 100% 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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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GDP 대비 가계빚 3년반 만에 100% 하회
  • 이재형 기자
  • 승인 2024.05.09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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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부채비율 98.9%...2022년 1분기比 6.6%p↓
부채 비율 떨어졌지만 전세계 주요국 중 1위 ‘멍에’
은행들이 3분기 가계 대출 문턱은 낮추는 반면 기업대출은 조일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연합뉴스
올해 1분기 우리나라 가계의 빚(부채)이 3년 반 만에 경제 규모(국내총생산·GDP)를 밑돈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 이재형 기자  |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이 3년여만에 100% 아래로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통화 완화 축소 기조가 장기간 이어지며 가계 빚 규모가 준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민간경제의 또다른 한 축인 기업 부채는 여전히 GDP의 1.2배를 초과했다.

9일 국제금융협회(IIF)의 세계 부채(Global Debt) 최신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 세계 34개 나라(유로 지역은 단일 통계)의 GDP 대비 가계 부채 비율을 조사한 결과 한국이 98.9%로 조사 대상 중 가장 높았다. 이어 △홍콩(92.5%) △태국(91.8%) △영국(78.1%) △미국(71.8%) 등의 순서를 보였다. 한국은 코로나19 펜데믹 이후 4년 넘게 ‘세계 최대 가계부채 국가’다.
다만 한국의 가계 부채 비율이 점차 내리는 추세르 보이고 있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2020년 3분기 100.5%를 기록하며 100%를 초과한 뒤 3년 반 만에 90%대로 낮아졌다. 비율이 가장 높았던 2022년 1분기(105.5%)보다 6.6%포인트나 내려왔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한국 가계부채 비율은 2.6%포인트(101.5→98.9%) 내림폭을 보였다. 홍콩(-3.8%포인트), 영국(-3.5%포인트), 미국(-2.8%포인트) 등에 이어 네 번째로 큰 하락폭을 나타냈다. IIF는 보고서에서 “세계 부채 규모가 올해 1분기 1조3000억달러 늘어 사상 최대인 전체 315조달러(GDP의 333%)를 기록했다”며 “증가의 주요 원인은 중국·인도·멕시코 등 신흥시장 때문인데, 반대로 한국·태국·브라질의 경우 총부채 규모(미국 달러 환산)가 유의미하게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해 8월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을 100% 아래에서 관리하는 것이 정책 목표라고 밝혔던 바 있다. 이 총재는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이 80%를 넘어가면 경제 성장이나 금융안정을 제약할 수 있는 만큼 현재 100% 이상인 이 비율을 90%를 거쳐 점진적으로 80%까지 낮추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반면 기업의 경우 빚 증가세는 위험 수위에 머무르고 있다. 1분기 기준 한국의 GDP 대비 비(非)금융기업 부채 비율은 123.0%로 1년 전과 같았다. 한국보다 비율이 높은 곳은 홍콩(261%)·중국(170.6%)·싱가포르(127.2%) 등이다. 우리나라 정부 부문 부채의 GDP 대비 비율(47.1%)은 22위로 중하위권 수준이었다. 1년 전(47.2%)보다도 0.1%포인트 떨어졌다. 경제 규모와 비교해 정부 부채가 가장 많은 나라는 일본(231.0%)이었고, 싱가포르(172.0%)·미국(120.0%)·아르헨티나(117.7%)가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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