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 이선민 기자 | 때이른 여름 더위에 유통업계의 여름 기획전 과열 경쟁이 엿보인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는 냉감 기능성 의류를 찾는 수요가 이르게 증가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 24일부터 26일까지 주말 사이 아웃도어·스포츠 패션 상품군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0% 이상 증가했다고 밝혔다. 젝시믹스 또한 냉감소재 의류 판매량을 집계한 결과, 4월 3~4주차 판매량이 1~2주차 대비 51.7% 상승했다고 전했다.
실제로 4월 전국의 평균 최고기온은 21.1도로 관측사상 가장 높았으며, 특히 4주차에는 최고 26도까지 오르는 등 때이른 여름날씨를 보였다. 부산은 오는 7월 해수욕장 전면 개장에 앞서 이달부터 해운대와 송정해수욕장 부분 개장에 들어갔다.
이에 유통업계는 코로나19 이후 엔데믹 2년차를 맞아 외부 활동이 늘어나 패션, 잡화 등 바캉스 관련 용품 수요가 불어날 것으로 보고 여름 휴가 특수를 잡기 위해 애쓰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달부터 올해 여름휴가 수요가 예년보다 빨라질 것으로 예상하고 지난해보다 2주가량 행사를 앞당겨 ‘미리 준비하는 바캉스’를 테마로 다양한 여름맞이 행사를 시작했다. 대표적으로 여름 휴가를 위한 캐리어, 선글라스, 아쿠아슈즈, 모자를 특가에 선보인다.
신세계백화점은 이태리 브랜드인 로로피아나의 2024 리조트 컬렉션 팝업을 국내 단독으로 진행한다. 여름 대표 소재인 린넨과 실크, 면을 활용한 리조트 룩을 소개한다. 다양한 꽃 무늬 패턴을 활용한 아이템을 판매한다.
현대백화점은 목도점에서 아디다스 키즈 여름 기획전을 진행한다. 판교점에서는 여성 의류 상품을 최초 판매가 대비 최대 80% 할인 판매하는 '여성 패밀리 세일'을 진행하고, 시스티나와 리스트, 쉬즈미스 등의 브랜드가 참여한다.
대형마트의 여름 경쟁도 시작됐다. 이마트는 여름 먹거리∙용품 기획전을 열고 여름 바캉스 인기 먹거리인 호주산 소고기부터 참외∙수박, 선풍기, 여름 의류 등을 최대 50% 할인 판매한다. 특히 에어컨은 캐리어∙삼성∙LG 등을 행사가에 기획해 선보이고 삼성∙LG 에어컨을 행사카드로 구매하면 상품권 증정과 추가할인 프로모션도 진행한다.
롯데마트는 슈퍼와 함께 전 점포에서 수박을 실패없이 고를 수 있는 ‘신선을 새롭게 수박 캠페인’을 진행한다. AI 선별 시스템을 도입해 수박의 미숙, 과숙, 내부 갈라짐, 육질 악변과 등 사람 판단에 의존했던 수박 내부 상태까지 정확히 판별할 수 있게 했다. 또 나들이족을 겨냥한 맞춤형 간편상품으로 한우 1등급 구이용을 포함한 바캉스 모듬팩과 후라이드 치킨은 최대 40% 할인한다.
홈플러스는 다양한 수박을 소개하면서 눈길을 끌었다. 수박 유니버스 행사를 통해 흑미 수박, 애플 수박 등 다양한 이색 수박을 선보인다. 특히 흑미수박은 최고 당고 12.5브릭스로 일반 수박 대비 당도가 14%가량 높다고 홈플러스 측은 강조했다.
업계 관계자는 “고물가 시대가 길어지면서 행사를 마련할 때도 고객들이 가장 원하는 상품을 합리적인 금액에 쇼핑을 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며 “엔데믹 2년차에 들어서면서 외부 활동이 활성화되고 있고, 이른 무더위까지 맞물리면서 여름 마케팅을 예년보다 빠르게 준비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