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전당대회 룰·지도체제 개편 '빈손' 가능성…'어대한' 굳어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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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전당대회 룰·지도체제 개편 '빈손' 가능성…'어대한' 굳어지나
  • 염재인 기자
  • 승인 2024.06.10 14: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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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 당헌·당규 개정 특위 이번주 내 결론
사실상 큰 변화 없어…한동훈 출마가 최대 변수
한동훈 당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4·10 총선 이튿날인 지난달 11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관련 입장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동훈 당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4·10 총선 이튿날인 지난달 11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관련 입장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 염재인 기자  |  국민의힘이 전당대회와 관련해 지도체제 변경 등 당헌·당규 개정 작업을 이번주 내 결론 내릴 것으로 보인다. 다만 당 대표 선출 시 국민 여론조사 반영 비율이 소폭에 그치는 등 쇄신 폭은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특히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출마설이 대두되는 상황인 만큼 룰 개정 여부와 상관없이 '한동훈 대세론'은 계속될 전망이다. 

여상규 국민의힘 당헌·당규 개정특별위원회 위원장은 10일 차기 당 대표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 규정(룰) 개정 및 지도체제 논의를 두고 "결론에 상당히 접근했다"며 "내일(11일)까지 결론을 내기로 이해가 돼 있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에서 전당대회 룰은 현행 '당원 투표 100%'에서 당원 투표와 국민 여론조사 비율을 '8 대 2' 혹은 '7 대 3'으로 적용하는 방안을 주로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에선 민심 50%까지 반영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지만, 전반적인 분위기를 고려할 때 지난해 개정 전 '당원 투표 70%·국민 여론조사 30%' 룰로 회귀할 가능성이 높다. 

지도체제의 경우 최근 논란이 된 절충형 지도체제가 아닌 단일지도체제 유지로 가닥을 잡는 모습이다. 특위에선 현행 단일지도체제, 절충형 2인 체제, 집단지도체제 등 3가지 안을 두고 논의가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단일지도체제는 당 대표와 최고위원을 별도로 선출한다. 반면 집단지도체제는 단일 경선에서 최다 득표자가 당 대표 겸 대표최고위원, 차순위 득표자들이 최고위원이 되는 방식이다. 절충형 지도체제는 말그대로 단일지도체제와 집단지도체제를 융합한 것이다. 

앞서 황우여 비대위원장은 전당대회 선거 1위가 당 대표, 2위가 수석 최고위원을 맡는 '2인 지도체제(절충형)'를 언급한 바 있다. 그러나 당 일각에서 한 전 비대위원장이 당 대표에 당선될 가능성을 고려해 친윤(친윤석열)계를 지도부에 넣기 위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자 명칭을 '승계형 단일 지도체제'로 정정했다.

특위는 11일 오전 회의를 열어 최종 논의를 거친 뒤 결과를 발표, 비대위원회에 보고할 예정이다. 다만 현재 분위기를 고려할 때 획기적인 변화보단 기존 규정을 유지하거나 소폭 변경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전당대회 룰 개정이 가시화되면서 조만간 당권주자들의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유력 당권주자로는 한 전 위원장, 나경원·윤상현·안철수 의원, 유승민 전 의원 등이 거론되고 있다. 다만 이들 다수는 출마와 관련해 아직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은 상태다. 유력 당권주자로 꼽히는 한 전 위원장의 출마론이 부상하면서 당권 도전에 신중한 태도를 보이는 것으로 해석된다. 

현재 전당대회 룰 개정 여부와 상관없이 이른바 '어대한(어차피 대표는 한동훈)'은 굳어지는 모양새다. 실제 한 전 위원장은 최근 차기 당권주자 선호도 여론조사 1위를 하며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여기에 최근 한 전 위원장은 연이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사법 리스크'를 거론, 정치적 발언을 이어가며 출마 가능성에 힘을 싣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한 전 위원장의 출마설에 부정적인 의견도 나온다. 여권 원로인 이재오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이사장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어대한'과 관련해 "그렇게 하면 당이 힘을 받을 것 같지만, 국민들로부터 '너희끼리 다 해 먹는구나'라는 소리를 들게 돼 오히려 국민들 지지가 멀어질 수 있다"며 "이때는 국민들 앞에 겸손해야 한다. 당이 좀 내려놓을 줄도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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