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 김성지 기자 | 삼성전자가 선점한 인공지능(AI) 스마트폰 시장에 애플이 자체 AI 시스템 ‘애플 인텔리전스(Apple Intelligence)’를 공개하며 추격에 나섰다. AI로 인해 올 하반기 스마트폰 시장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애플은 10일(현지시간) 샌프란시스코 본사에서 연례 세계개발자회의(WWDC) 2024를 개최하고 iOS 18 업데이트 내용을 공개했다.
이번 업데이트의 핵심은 생성형 AI의 탑재 소식이다. 애플은 자체 개발한 AI인 애플 인텔리전스는 사용자의 상황과 맥락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텍스트 요약, 자료·사진·동영상 등 검색 등 다양한 기능을 수행한다. 애플은 텍스트 관련 기능이 대폭 향상됐다고 강조했다.
팀 쿡 애플 CEO는 “애플 인텔리전스는 사용자에게 선사할 수 있는 능력에 일대 변혁을 가져올 것”이라 말했다.
음성 비서 시리(Siri)는 오픈 AI의 멀티모달 AI ‘GPT-4o’가 결합됐다. 시리는 디바이스에 입력된 사용자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개인 맞춤화된 작업을 제공한다. 예를 들어 친구가 메시지로 새 주소와 노래를 보내줬다면, 별도의 입력없이 음성으로 “이 주소를 입력해줘”, “이 노래를 재생목록에 추가해줘”라고 말하면 된다. 시리가 지난 10년간 시간·날씨 등 단순 기능만 제공했던 것을 감안하면 비약적으로 발전한 셈이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트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 점유율은 삼성전자 20%, 애플 17%다. 삼성전자는 단순 점유율만 앞선 것이 아니라, 스마트폰 시장의 흐름이 변화됐다. 그동안 애플이 앞서나가면 삼성이 추격하는 양상이 뒤바뀐 것이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갤럭시 AI가 탑재된 갤럭시 S24 시리즈를 공개하며, AI 스마트폰 시대를 열었다. 삼성전자가 바꾼 패러다임에 애플이 뒤늦게 합류했다. 또한 업데이트로 그동안 안드로이드에서만 제공하던 기능들이 추가됐다. 대표적인 것이 통화 녹음과 위젯 설정이다.
통화 중에 녹음을 시작하면 당사자 모두에게 녹음 사실이 알리며, 통화가 종료되면 요약본을 제공한다. 또한 그동안 한정된 기능만 제공했던 위젯도 크게 개선됐다. 애플 디바이스 특유의 아이콘, 홈 화면이 아닌 개인의 취향에 맞는 설정이 가능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애플은 세계개발자컨퍼런스를 통해 혁신적인 기능을 선뵀지만, 올해는 예외였다”라며 “실상 삼성전자와 구글 등 경쟁사와 비교 했을때 눈에 띄는 점이 없었으며, 오히려 실시간 번역, 나이토그래피 등 갤럭시에서 지원하는 기능들의 부재가 돋보인다”라고 지적했다.
애플의 컨퍼런스가 있기 하루 전, 삼성전자 미국법인은 소셜미디어에 의미심장한 게시물을 업로드했다. '애플이 한 것보다 더 많은 걸 사과로 해보세요(Do more with an apple than Apple's ever done)'라는 제목의 게시물로, 해당 게시물은 나이토그래피, 실시간 번역 등 애플에는 없는 기능들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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