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분석부터 고객 예약 관리까지 자동화
매일일보 = 김혜나 기자 | 소상공인의 자생력 강화 필요성이 대두되며, 디지털전환(DX)에 속도가 붙고 있다.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고물가·고금리 장기화에 소상공인들의 경영난이 지속되는 양상이다. 이를 위한 대책으로 온라인·해외 판로 확대, 자생력 강화 등이 제기된다.
특히 디지털전환은 소상공인의 경쟁력과 자생력을 강화시킬 최우선 수단이다. 가게 운영 부담은 덜면서도, 매출을 올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수작업으로 어려움을 겪던 매출 분석, 재고관리, 수·발주 및 물류 관리, 고객 예약 관리 등을 전용 소프트웨어나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자동화하기도 한다.
일례로, 테이블 오더는 손님이 앉은 자리에서 태블릿 PC등을 통해 메뉴 주문과 결제가 가능한 서비스다. 디지털전환 확산 및 자영업자의 인건비 부담으로 인해 주로 외식업에서 많이 도입한다. 무인매장은 물론 1인 가게, 일손이 부족한 사업장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배달의민족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은 지난해 10월부터 3개월간 외식업체 5곳을 대상으로 ‘디지털 전환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참여 가게들의 매출과 회전율은 유의미하게 상승했다. 디지털 전환을 통한 반복호출 감소, 주문 소화량 증가가 매출 상승의 주 요인으로 분석된다. 사이드 메뉴 및 주류 등 추가 주문을 테이블오더로 처리하면서 반복되는 테이블 방문을 줄이고 효율적인 서빙을 진행하면서 좀 더 많은 테이블 주문을 소화할 수 있게 된 결과다.
참여 업체 업주들은 매출 증가를 견인한 중요한 요인 중 하나로 테이블 당 주문결제금액 상승을 꼽았다. 테이블오더 및 디지털 사이니지를 활용해 주력 메뉴나 세트 메뉴 등의 효과적인 노출 확대가 가능해지면서 주문단가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다. 실제 참여 업체들의 주력 및 세트메뉴 주문건수는 프로젝트 참여 후 일 평균 10건 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카카오는 최근 소상공인의 디지털 전환을 지원하는 AI 기술 ‘카카오톡 채널 챗봇’ 도입 후 소상공인의 고객 응대 비용 연간 최대 1414억원을 절감하는 효과를 봤다고 밝혔다. 올해 전통시장 중심의 프로젝트에서 나아가, 일반 도심 곳곳의 지역 상권을 대상으로 ‘단골거리’ 프로젝트를 신규 추진하고 상생 사업 고도화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전통시장도 디지털 전환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접근성이 떨어지는 전통시장의 특성을 역이용, 밀키트를 제작해 온라인으로 판매하는 것이 그 예다.
이에 정부는 민간기업-소상공인-정부로 이어지는 디지털전환 지원체계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최근 소상공인 전용 Saas 지원에 나섰다. 이를 통해 매장 운영 비용 절감 및 고객 관리를 통한 홍보·마케팅과 장기적으론 단골고객 확보 효과까지 누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성장단계별 지원을 통해 소상공인이 쉽고 더 빠르게 디지털로 전환하고, 기업으로 성장하도록 정부 정책 역량을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최근 온라인으로 베이커리 판매를 시작했다는 소상공인 A씨는 “처음 온라인 판매를 알아보는 과정에서 입점 등에 대한 정보가 더 많았으면 좋겠다고 체감했다”며 “최근에는 정부는 물론 배달의민족 등 기업의 지원으로 전통시장 밀키트가 많이 판매된다고 하는데, 이런 사업이 더 확대되면 소상공인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