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해외 오프라인 공략 실패…역직구 플랫폼 전환
매일일보 = 강소슬 기자 | CJ올리브영(이하 올리브영)이 국내외 오프라인 헬스앤뷰티(이하 H&B) 스토어 강자로 부상했다.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CJ올리브영의 지난해 매출액은 3조8612억원으로 전년 2조7775억원 대비 40%나 늘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3473억원으로 1400억원이나 증가해 사상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이는 전통적인 화장품 대기업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의 실적을 압도하는 성과다.
지난해 아모레퍼시픽은 매출액으로 3조6740억원, 영업이익은 1082억원을 기록했으며, LG생활건강의 경우 음료 사업 부문을 제외한 화장품, 홈케어 매출액은 5조원대지만 영업이익은 2718억원을 기록해 수익성 측면에서 올리브영에 밀렸다.
국내 H&B 오프라인 시장에서 올리브영의 점유율은 90%를 넘어섰으며, 경쟁자로 신세계의 시코르 정도만 남아있다. 온라인에서도 퀵커머스 역량 강화에 주력하며 매장과 MFC를 통해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지난달 부산시 해운대구 재송동에 구축한 ‘MFC해운대’ 시범 운영을 마치고 이달부터 본격적인 가동에 돌입한다. 서울, 경기 등 수도권 위주로 선보여온 MFC를 부산 등 광역시에서 운영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올리브영은 국내 소매 유통시장에서 퀵커머스 개념이 생소했던 지난 2018년 말 매장을 물류 거점으로 활용해 주문 상품을 당일 3시간 이내 배송하는 ‘오늘드림’ 서비스를 론칭했다.
오늘드림 서비스를 이용할 경우, 낮 1시까지 주문시 낮 3~4시, 밤 8시까지 주문하면 밤 10~12시에 배송이 완료된다. ‘3시간 빠름배송’을 선택시 밤 8시까지 주문 건이 3시간 이내에 도착한다. 2019년부터 2023년까지 5년간 오늘드림 매출은 연평균 5배를 상회했다.
올리브영은 매장과 더불어 오늘드림 서비스를 제공하는 MFC를 주요 광역시 및 지방 중소도시까지 확장하며 퀵커머스 역량 강화에 고삐를 죈다는 방침이다. 내년까지 20개 이상 MFC를 단계적으로 세워, 전체 온라인몰 주문의 절반가량을 처리한다는 목표다. 현재 올리브영이 보유한 MFC는 총 12개다.
과거 올리브영은 해외 오프라인 매장 진출에 실패했지만 ‘역직구 플랫폼’인 글로벌몰을 통해 해외 사업에서도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2013년 올리브영은 중국 상하이에 첫 매장을 오픈하며 해외 진출에 나섰다. 2018년에는 미국 진출을 시도했지만, 해외 오프라인 모든 매장을 철수한 바 있다.
올리브영은 2019년 6월 150여개 국가에서 국내 기업들의 화장품을 살 수 있도록 글로벌 몰을 선보이며 다시 한번 해외 시장의 문을 두드렸다. 그 결과 지난해 기준 회원 수는 100만명에 육박하는 것으로 전해지며, 2020년부터 2022년까지 글로벌 몰의 연평균 취급고 성장률은 84% 수준이다.
CJ올리브영 관계자는 “국내에서 옴니 채널 플랫폼으로서의 전략을 가속화하고 있다”며 “해외를 비롯해 K-뷰티 플랫폼으로서의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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