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피알, 제품 출시 및 마케팅 전개 박차…신규 시장 개척 지속 노력
매일일보 = 민경식 기자 | 전세계적인 K뷰티 열풍이 뷰티 디바이스(피부 미용기기) 시장으로 확산되고 있다. 국내 뷰티기업들은 제품 경쟁력을 앞세워 글로벌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할 전망이다.
15일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 1~4월 ‘가정용 미용기기(전동 피부마사지기, LED마스크, 두피관리기 등)’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45% 증가한 6700만 달러(한화 약 920억원)를 기록했다. 지난해 연간 최대 수출액 1억1500만 달러(1583억원)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국가별로 살펴본 결과, 미국(46.5%), 일본(16%), 홍콩(13.4%) 등 순으로 수출이 활성화됐다. 올해 수출한 91개국 가운데 무려 24개국이 최대 실적 신기록을 세웠다. 특히, 대(對)미국 수출액은 전년 대비 성장률이 650%로 집계됐다. 미국의 경우 지난해를 기점으로 일본을 추월하고 최대 수출처로 급부상하고 있다.
연말에 접어들수록 수출이 증가세를 보이는 추이를 감안하면 올해 연간 수출액이 사상 첫 2억달러(2754억원)를 돌파할 것으로 점쳐진다.
국내 뷰티 디바이스가 글로벌 시장에서 각광받는 것은 한류 붐으로 인한 K뷰티 인지도 확대가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또한, 코로나19 사태를 시작으로 집에서 피부를 관리하는 홈케어 수요가 높아졌고, 고령화 시대 진입으로 안티에이징(항노화)에 대한 관심이 덩달아 커지는 상황이다.
이같은 긍정적인 흐름을 타고 뷰티업계는 합리적인 가격과 탁월한 품질을 담은 제품들을 전면에 내걸고 글로벌 시장 공략에 고삐를 죌 것으로 보인다. 내수 시장이 고물가 장기화로 고개를 들지 못하는 점도 기업들의 해외 진출 시도를 촉진하는 모양새다.
홈뷰티 디바이스 시장에서 1위를 이어가는 에이피알은 2021년 5월 자사 브랜드 ‘메디큐브’ 내 홈 뷰티 디바이스 라인 ‘에이지알’을 구축한 뒤 해외 시장을 적극 겨냥하고 있다. 지난 1분기 해외 매출이 661억원인데, 전체 매출의 절반 가량을 차지할 정도다.
에이피알은 꾸준한 제품 개발·출시와 마케팅으로 미국, 일본, 중국 등 기존 수출국을 공략하는 한편, 신규 시장 개척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올해에만 튀르키예, 우크라이나, 몽골, 멕시코, 몰도바, 태국, 카타르, 스웨덴, 핀란드 등 동남아, 유럽, 중남미 등 현지 업체와 총판 계약을 맺으며 판로를 넓혀가고 있다.
뷰티디바이스 제조자개발생산(ODM) 기업인 이지템도 올해 500억원대 매출을 실현하기 위해 생산 역량을 끌어올리는 한편, 첨단 기술력을 통한 제품 다양화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11월 ‘코스모프로프 아시아 홍콩’에서 셀라이저와 아쿠아케어 등 신제품을 선보였다. 앞으로도 해외 주요 전시회에 지속 참가한다는 입장이다. 한편,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359억원)은 전년 대비 72.6% 상승하고, 영업이익(29억원)으로 244.3% 가까이 뛰었다.
업계 관계자는 “한류 확산, 홈케어 시장 확대 등 호재를 타고 뷰티 디바이스가 다양한 국가로 수출이 이뤄지고 있다”라며 “뛰어난 품질을 차별화로 내세우는 동시에 시장 다변화에 힘을 쏟아 새로운 성장 모멘텀을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