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위축에 관리 도전 늘어…비용 측면 ‘양날의 검’
매일일보 = 신승엽 기자 | 코웨이가 안마의자 시장에서 관리 서비스를 기반으로 입지를 넓히면서 시장 변화가 뚜렷해지고 있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안마의자 시장은 그동안 렌털을 통한 구독 및 할부 판매 방식으로 성장해왔다. 높은 초기 구매 비용을 상쇄하기 위해 이러한 판매 구조를 선택했다. 최근엔 기존 시장의 플레이어들도 관리 서비스를 결합해 렌털 시장으로 진입하는 추세다.
바디프랜드는 최근 안마의자 관리서비스를 개시했다. 바디프랜드는 지난달 사내 엔지니어가 직접 방문해 제품을 점검하고 상태를 관리하는 ‘더 케어 서비스’를 출시했다. 서비스 신청 시 엔지니어가 연 1회 전원파트, 안전 센서, 마사지모듈 모터, 에어펌프 등에 이상이 없는지 살피는 점검을 받을 수 있다. 시트 교체를 제공하는 상품도 마련했다.
바디프랜드는 그간 렌털 판매를 지향한 바 있다. 하지만 렌털 판매는 관리서비스 병행이 요구된다. 단순한 할부 개념만으로는 구독 판매와 다르지 않다. 렌털 사업을 진행하기 위해서는 별도의 관리서비스 조직이 필요하다. 추가적인 인력이 요구되는 만큼, 비용 측면에서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
바디프랜드는 새로운 수익원이 필요하기 때문에, 렌털로 사업영역을 확대했다는 주장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안마의자는 가전 중 필수요소가 아닌 사치품으로 분류된다. 경기가 불안정하면, 안마의자 수요도 자연스럽게 줄어든다”며 “최근 안마의자 시장도 위축되고 있는 만큼, 바디프랜드도 새로운 수익원이 필요해 관리서비스로 영역을 넓힌 것”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렌털은 ‘양날의 검’이다. 이미 바디프랜드의 경쟁업체 세라젬이 방문점검 서비스를 전개했지만, 현재는 사업을 중단했다는 이유에서다. 코지마가 렌털 서비스를 도입했지만, 이마저도 아직 성과는 부족한 것으로 파악된다.
안마의자 시장에서 렌털 판매로 입지를 차지한 업체는 코웨이가 대표적이다. 코웨이는 렌털 시장의 선두주자로 꼽힌다. 환경가전에 이어 매트리스와 안마의자에도 렌털 개념을 도입해 정기적인 관리서비스를 제공한다. 상대적으로 후발주자에 속하지만, 영향력을 확대해 기존 업체들의 입지를 위협하고 있다.
코웨이의 상승세는 ‘비렉스’ 브랜드의 론칭 이후 더욱 속도가 붙은 것으로 보인다. 코웨이는 환경가전 외 사업을 비렉스로 통합했다. 현재 매트리스와 안마의자가 비렉스 브랜드의 주요 사업으로 분류된다. 비렉스 출시 이후 안마의자 제품 고도화에 성공했으며, 소비자의 이목을 끌어내는데 성공했다.
실제 코웨이에 따르면, 지난 8월 출시한 ‘안마의자 마인’과 ‘마인플러스 신규 컬러’ 신제품이 소비자들의 높은 관심을 받으며 8~9월 안마의자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3배 이상 증가했다. 각 지에 체험형 매장을 늘리고 있어 시장 내 인지도는 계속해서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코웨이는 비렉스를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보는 만큼, 지속적인 투자도 이뤄질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코웨이의 안마의자 시장 내 입지 확대 속도는 그간 환경가전 사업의 주축으로 평가받는 방판 인력에서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며 “인력과 비용 중 인력의 중요성이 높다는 사실을 반증하는 사례”라고 설명했다.
좌우명 : 합리적인 사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