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물가 지속 오름세…가격 폭등 우려도
매일일보 = 김혜나 기자 | 최저임금을 비롯한 비용 확대로 외식물가 상승 우려가 커지고 있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내년도 최저임금은 올해보다 1.7% 오른 1만30원으로 결정됐다. 최저임금 상승에 가장 큰 타격을 받는 단체는 소상공인‧자영업자다. 이에 소상공인연합회는 현재 최저임금도 감당하기 힘든 소상공인의 경영여건을 고려해 최저임금 구분적용과 동결을 촉구해왔다. 국내 사업체의 95.1%를 차지하는 소상공인은 매출저하와 고비용구조로 지불능력이 한계에 달한 상황이라는 주장이다.
실제로 한국신용데이터(KCD)가 지난해 발표한 ‘한국신용데이터 소상공인 동향 리포트’에 따르면, 올해 고용계획에 대해 ‘축소한다’는 응답이 65%를 차지했다. 최저임금, 주휴수당, 퇴직금이 부담스러워서다. 키오스크, 서빙 기계로 자동화하거나 무인운영으로 대체할 예정인 곳도 있었다. 이외에도 가족경영을 확대하고, 매출이 안 나오는 시간은 가게를 닫는 방안 등도 있었다.
이들은 이미 원재료 가격 상승과 소비심리 둔화 등으로 경영부담이 커진 상태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에 따르면 소상공인의 7월 전망 경기지수(BSI)는 57.9로 전달보다 9.5포인트 내렸다. 전통시장 7월 전망 BSI도 47.6으로 15.4포인트 하락했다. 전망 BSI가 100 이상이면 경기가 호전됐다고 보는 업체가 더 많고, 100 미만이면 악화했다고 보는 업체가 더 많다는 뜻이다. 이들의 전망 BSI는 5월부터 석 달 연속 하락세다.
반면 외식물가는 지속 오름세다.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종합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서울 기준 8개 외식 대표 메뉴 중 냉면 가격은 5월 1만1692원에서 지난달 1만1923원으로 올랐다. 김밥은 3423원에서 3462원으로, 자장면은 7223원에서 7308원으로 각각 올랐다. 칼국수 한 그릇은 9154원에서 9231원으로, 비빔밥은 1만846원에서 1만885원으로 뛰었다.
이번에 상승한 최저임금을 감당하기 위해선 직원을 줄이거나 판매 가격을 올려야 한다는 여론이 형성되는 중이다. 장기적으로는 소비자가 인플레이션을 감당해야 하는 흐름으로 이어질지도 모른다는 우려도 나온다.
서울 모처에서 빵집을 운영하는 A씨는 “내년부터 최저임금 상승분이 적용된다면 이제는 인건비 감당이 안 될 상황이다”며 “원재료 가격도 지속적으로 올라 얼마 전 가격을 소폭 인상했는데 부담이 더 커졌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