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당 안팎 압박 '몸살'…정책위의장 인선·채 상병 특검법 '시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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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당 안팎 압박 '몸살'…정책위의장 인선·채 상병 특검법 '시험대'
  • 염재인 기자
  • 승인 2024.07.31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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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직후부터 '인선' 놓고 '친한 vs 친윤' 갈등
野, '채 상병' 입장 표명 압박…당내 이견은 부담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지난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사무처당직자 월례조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사무처당직자 월례조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 염재인 기자  |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취임하자마자 내부 인선과 야당발 쟁점 법안 협상 등 여러 과제를 받아들었다. 당 정책위의장 교체·유임을 두고 계파 간 신경전이 이어지는 가운데 '채 상병 특검법'에 대한 여야 간 합의도 시급한 상황이다. 두 현안 모두 당내 이견이 큰 만큼 이를 원만히 봉합, 추진하는 '한동훈표 리더십'을 보여줘야 할 시점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31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지난 30일 용산 대통령 집무실에서 한 대표를 면담한 자리에서 "이 사람 저 사람 폭넓게 포용해 한 대표 사람으로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직 개편과 관련해서는 "당 대표가 알아서 잘 해달라"고 말했다. 

인선과 관련한 윤 대통령 발언은 친윤계로 분류되는 정점식 정책위의장 교체를 놓고 당내 입장차가 큰 상황에서 나온 만큼 주목된다. 유임·교체 여부에 따라 최고위의 친한계·친윤계 비중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또 한 대표가 각종 입법과 정책 수립 과정에서 리더십을 발휘하기 위해서라도 정책위의장 확보가 필요하다.

현재 당내에서는 이를 두고 친한(친한동훈)계와 친윤계 간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친한계는 신임 당 대표가 취임한 만큼 기존 임명직 당직자들은 일괄 사임하는 것이 관례라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친윤계는 황우여 전 비상대책위원장과 추경호 원내대표가 임명한 지 두 달밖에 안 된 정책위의장을 굳이 바꿀 필요가 없다는 입장이다. 

다만 친한계인 서범수 사무총장이 이날 임명직 당직자 일괄 사퇴를 요구하면서 한 대표가 정책위의장 인선에 대해 '교체'로 가닥을 잡은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실제 한 대표는 이날 오후 당사에서 주말 개최 예정인 고위당정협의회 일정을 논의하기 위해 정 정책위의장과 면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서 거취 문제도 논의됐을 것이란 관측이다. 

정책위의장을 친한계 인사로 채우면 최고위는 한 대표를 비롯해 장동혁·진종오 최고위원과 새 지명직 최고위원, 새 정책위의장 등 6명이 우군이 된다. 이 경우 추경호 원내대표와 김재원·인요한·김민전 최고위원 등 범친윤계 최고위원들과 각을 세우게 될 수 있다. 때문에 친윤계 반발을 어떻게 수습하는지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 대표가 제안한 '제3자 추천 방식'의 채 상병 특검법도 과제 중 하나다. 더불어민주당은 앞서 채 상병 특검법을 두 차례 발의했지만, 윤 대통령의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로 재표결에서 좌초된 바 있다. 다만 두 번째 발의한 채 상병 특검법과 관련해 여당 이탈표를 확인하면서 한 대표와 협상 여지를 남겨뒀다. 민주당은 여당이 주장하는 '독소 조항'을 뺀 대안으로 국민의힘 추가 이탈표를 노릴 것으로 보인다. 

한 대표는 당 대표 출마 당시 공약한 제3자 방식의 채 상병 특검법 발의 입장에 변함이 없다고 강조하고 있지만, 내부 반대 여론이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선(先)수사 후(後)특검' 입장을 고수하는 대통령실과 친윤계 설득 작업도 부담이다. 이런 상황에서 민주당이 8월 채 상병 특검법 재발의를 예고하면서 한 대표의 결단을 재촉하고 있다. 한 대표가 취임 당시 '국민 눈높이'를 강조한 만큼 채 상병 특검법 '찬성 여론'과 당내 반대 의견 절충 여부 역시 리더십 구축에 관건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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