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 권한일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김문수 경제사회노동위원회(경사노위) 위원장을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로 지명한 가운데, 건설노조는 정부의 인사 시스템과 김 후보자을 싸잡아 비판했다.
1일 민주노총 건설산업연맹 전국건설노동조합은 성명을 통해 "노동자 등에 칼 꽂으며 윤 정부에 충성한 이정식 장관 후임으로 이번에는 노동혐오 극우 유튜버 인사를 내정해 대립을 멈추지 않겠다는 대통령의 의지가 보여진다"며 "어처구니없는 인사 참사가 벌어졌다"고 일갈했다.
그러면서 "(김 후보자는) 이미 야당과 다수 언론에서 비판과 우려를 표한대로 반노동을 넘어 노동과 노조에 대한 혐오를 감추지 않은 자"라며 "장관급 위원장이자 노사관계의 연결고리로서 노력해야 할 경사노위 위원장임에도 그는 노동과 노조를 혐오하는 발언을 일삼아, 노동계로부터 규탄 받아왔다"고 주장했다.
이어 "윤석열 정부의 이번 장관 인사는 노동계와 야당과의 관계는 아랑곳 하지 않고 그들이 '노동개혁'이라 부르는 '노동개악'을 밀어붙이겠다는 독선적인 행태를 보여준다"고 맞섰다.
또 건설 노조는 김 후보자를 향해 태극기 극우세력과 긴밀한 관계를 가진 자이자, 그가 앞서 문재인 전 대통령을 '김일성 주의자'라고 한 발언은 통합을 이끌 국무위원 자질이 없다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아울러 지난해 5월 분신한 건설 노조 양회동 지대장에 대해 김 후보자와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이 보인 태도 등을 예로 들면서 "윤석열 정부의 원희룡 전 장관이나 이번 김 내정자 인사를 보자면 그들은 노조와 노동을 혐오하고 배척하겠다는 사고방식을 공통적으로 지니고 있다"고 주장했다.
노조 측은 "김문수 내정자가 양회동 열사와 관련된 허위보도 동조에 대해 유족에게 사과하고, 물러나야 한다"면서 "윤석열 정부는 반노동·반노조·노동개악을 할 게 아니라 불안정한 고용에 시달리고 있는 건설 노동자들에 대한 고용대책 방안부터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