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성장성 크고 수주 시 해외 시장 공략 경쟁력 확보
매일일보 = 최은서 기자 | LIG넥스원과 한화시스템이 한국 해군의 정찰용 무인수상정(USV) 체계개발사업을 두고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총 사업비는 약 420억원 규모에 그치지만 초기 시장인 USV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전초전이나 다름없어서다.
5일 방산업계에 따르면 한국 해군이 방위사업청을 통해 공고한 '정찰용 무인수상정 체계 설계 사업'에 LIG넥스원과 한화시스템이 최근 입찰 제안서를 제출했다. 제안서 평가 등을 거쳐 연내 최종 계약을 할 예정이다.
해당 사업은 해군 전진기지 및 주요항만에 대한 감시·정찰, 신속한 현장대응 능력을 보강하기 위한 정찰용 무인수상정을 확보하는 사업이다. 선체 길이 12m급 무인수상정 두 척을 2027년까지 개발하는 프로젝트로 총 사업비는 419억6400만원이다.
이번 사업은 일반 양산사업 대비 규모가 작다. 그럼에도 이 사업을 두고 각축전을 벌이는 것은 무인수상정 시장의 성장성이 크기 때문이다. 글로벌데이터에 따르면 글로벌 무인수상정 시장은 2023년 8억9400만달러에서 2033년 31억달러 규모로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측된다. 또 세계 5위 수준인 우리나라 해군에 납품하는 무인수상정이 되는 만큼 향후 해외 시장 공략에 큰 경쟁력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업계 안팎에서도 무인수상정이 미래 전장의 게임 체인저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미래 전장의 핵심전력 중 하나가 무인체계"라며 "무인수상정은 당장의 수주 규모는 크지 않을 수 있지만 선점하게 되면 향후 성장동력의 한 축으로 자리매김하는 사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수주전에서 LIG넥스원과 한화시스템은 각각 '해검'과 '해령'을 내세우며 격돌하고 있다.
앞서 LIG넥스원은 2015년 방위사업청·민군협력진흥원이 추진한 민·군 기술 적용 연구사업의 주관기관으로서 연안 감시정찰용 무인수상정 '해검' 개발에 성공했다. 이후 해검 시리즈는 임무장비에 따라 다양한 작전을 수행할 수 있도록 해검-II(수상·수중 정찰용)와 해검-III(연안 경계 및 신속대응 무인 경비정), 해검-V(함선 탑재 전용)로 발전해 왔다.
LIG넥스원은 지난해 11월 4척의 무인수상정을 동시에 조립·점검할 수 있는 크레인 시설과 저수량 약 1000여 톤 규모의 수조를 갖춘 무인수상정 전용 체계통합시험동을 구미공장에 준공하며 기술 개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한화시스템은 2015년 '복합임무 무인수상정(M-searcher)'개발하며 확보한 USV 전체 설계기술 및 자율운항기술을 강조하고 있다. 또 지난 1월에는 한화오션과 국방과학연구소 주관의 '전투용 무인수상정 기본설계' 과제를 수주하고 4월에는 '정찰용 무인 잠수정 및 기뢰전 무인수상정 개념설계 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LIG넥스원 해검과 경쟁하는 한화시스템의 해령은 연안에서의 수색구조 및 감시정찰 임무수행이 가능한 12m급 수색정찰용 무인수상정이다. 탑재된 무인잠수정 및 드론과의 협업으로 수색 및 감시정찰을 수행할 수 있다. 자율운항 및 충돌회피 기술, AI기반 표적·장애물 탐지, 무인 무인 자율 이·접안 기술 등이 탑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