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다수당인 더불어민주당의 전당대회는 아직 남아있고, 여당인 국민의힘의 전당대회는 끝났다. 전당대회에서는 당의 미래와 비전을 이야기한다. 하지만 전당대회를 통해 희망을 본 국민이 있을지는 의문이다.
또 그들이 이야기하는 비전은 결국 다음 정부의 중점 아젠다가 돼야 한다. 그러나 당의 미래를 찾기 힘든 전당대회를 보면 결국 대한민국의 미래도 없는 것이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 수 밖에 없다.
더욱이 이제는 무엇이 문제인지조차 분석하기 어려운 현 정부의 국정 운영을 지켜보자니 과연 우리의 내일이 어디에 존재하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현 정부의 국정 운영을 지적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 통일된 정책이 존재한다거나 정리된 선제적 정책을 찾아보는 것도 쉽지않다. 무엇이 문제라고 지적하기도 어렵다. 발표한 정책이 다음날 뒤집히기도 한다.
구체적으로 수년 전부터 시급한 과제라고 지적된 신재생 에너지도 정부의 정책 방향이 어디로 가고 있는지 찾아보기 어렵다. 소득 양극화로 인한 서민 경제의 고통에 대한 정부의 정책은 무엇인지 알 수도 없다. 인공지능(AI) 시대를 맞이하는 교육 정책의 변화는 어떻게 할 것인지, 노동 시장의 변화는 어떻게 준비할 것인지 아무도 이야기하고 있지 않다.
유력한 차기 대권 주자로 꼽히는 여당 대표는 연일 대책이 필요하고, 정책이 필요하다고 이야기 한다. 그러나 여당 대표는 대책이 필요하다는 말이 아닌 충실하게 준비된 정책을 제시해야 하는 자리다.
검사 시절처럼 수사 방향을 이야기하듯 필요성만을 이야기하는 자리라고 생각해서는 안된다. 정책 기능이 붕괴한 여당의 기능을 먼저 회복하고, 충실하게 논의되고, 준비된 정책을 하나씩 발표하는 당 대표가 돼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이런 여당의 정책 기능을 보완해야 하는 야당도 문제가 없지는 않다. 당 내 다양한 목소리를 수용하지 못하는 야당이라면 오만과 독선에 사로 잡혀 가야 할 방향과 정책을 망각할 수도 있다.
현재 정국에 강력한 야당의 지도자가 필요하다는 점에는 동의한다. 차기 야당 대표 후보가 높은 지지를 받는 이유도 '싸울 줄 아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그렇더라도 다른 목소리를 듣지 못한다면 결국 소수의 강력한 지도자로 전락할 수 있다는 점을 그들의 지지자들이 먼저 인식해야 한다.
야당 대표가 아무리 미래 아젠다를 이끌어 갈 좋은 정책을 제시한다고 할지라도 당 내 소수의 목소리를 듣지 못하는 리더십이라면 정책에 대한 국민적 신뢰와 효능감은 얻기 어렵다.
우리가 명심해야 할 것은 결국 미래를 만들어 가는 것은 우리 자신이라는 점이다. 지금의 현실의 어려움도 과거 우리가 만들어 낸 미래다. 그렇기 때문에 현재의 선택이 중요하다. 여당이든, 야당이든 어느 특정 정당을 지지해야 한다는 소리가 아니다.
어느 한 쪽이 미래가 보이지 않더라도 그 속에서 희망을 찾아내는 것도 우리의 몫이다. 이러한 희망의 목소리를 꾸준히 찾아내고 힘을 모은다면 정치도, 미래도 바뀔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