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어르신‧중증 장애인‧다문화 등 결혼 사진 없는 저소득 부부 20가구
매일일보 = 백중현 기자 | 영등포구 19일부터 21일까지 3일간, 영등포구 여성 소통문화공간 HEY YDP에서 저소득층 부부 20가구를 대상으로 ‘행복 담은 영등포 사진관’ 사업을 운영한다고 20일 밝혔다.
‘행복 담은 영등포 사진관’은 영등포형 행복 그물망 사업의 일환으로, 지난 2월 모금된 따뜻한 겨울나기 성금과 연계해서 진행한다. 구는 지역 내 치매 어르신, 중증 장애인, 다문화 등 저소득 부부 20가구에 무료 웨딩 촬영을 지원한다.
구 관계자는 “이번 사업은 경제적 어려움 등으로 인해 별도의 결혼식 및 웨딩 촬영을 하지 못한 부부들에게 아름다운 추억을 선물하며, 앞으로도 행복한 가정을 이어나갈 수 있도록 응원의 마음을 담아 기획됐다”고 설명했다.
사업에 참여하는 20쌍의 부부는 지역 내 치매안심센터, 장애인 종합복지관, 다문화 가족센터 등 유관기관 및 18개 동 주민센터를 통해 대상자를 추천받아 선정됐다. 웨딩 촬영은 1회차(6가구), 2회차(7가구), 3회차(7가구)로 나눠 총 3일간 진행된다.
구는 웨딩 촬영을 비롯해 △드레스‧턱시도‧한복 등 의상 대여 △신랑‧신부 메이크업 및 머리 손질 등을 무료로 제공한다. 또한 촬영한 사진은 액자로 제작, 부부들에게 개별 전달할 예정이다.
사업에 참여한 한 어르신은 “다른 사람이 화장을 해주는 건 처음이다. 화장도 정말 오랜만에 해본다”라며 “처음에는 마냥 부끄러웠는데 지금은 가슴이 두근거린다. 얼른 사진을 받아보고 싶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메이크업을 진행한 사업 관계자는 “기뻐하는 어르신들을 보니 뿌듯하고, 부모님 생각도 절로 난다”라고 전했다.
최호권 영등포구청장은 “이번 사업을 통해 지역 내 부부들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선물해 드릴 수 있어 뜻깊다”라며 “앞으로도 저소득 주민들을 위한 다양한 복지 사업을 발굴해 소외된 이웃 없이 행복한 영등포구를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