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중국발 초가성비 습격…중저가 의류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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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중국발 초가성비 습격…중저가 의류 눈물
  • 민경식 기자
  • 승인 2024.08.26 12: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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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물가 따른 소비 양극화, SPA 브랜드 인기세 등 변수
中쉬인 지난 6월 한국 진출…국내 패션계 악영향 가중
지난 25일 서울 명동 한 의류 매장 쇼윈도. 사진=연합뉴스
지난 25일 서울 명동 한 의류 매장 쇼윈도.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 민경식 기자  |  SPA 브랜드 인기에 이어 C-커머스(중국 이커머스 플랫폼)를 통한 초저가 공습에 상대적으로 비싼 중저가 의류 제품들이 설자리를 잃고 있다. 고물가로 인해 소비 시장이 저가와 프리미엄으로 나뉘면서 양극화 현상은 심화될 전망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경기 불황이 이어지며 젊은 세대 중심으로 가성비를 내세운 SPA 브랜드 의류 수요가 늘고 있다.

카카오스타일 지그재그에 따르면, 올해 여름 시즌(지난 6월~지난달 25일) 신규 가입 후 첫 구매로 SPA 브랜드 상품을 장만한 고객이 전년 동기 대비 2.3배(130%) 치솟았다. SPA 제품을 고할인을 적용해 선보이는 프로모션인 지난 ‘스파위크’ 기간(지난 2월26~3월13일)에도 관련 상품 거래액이 전년 동기 대비 약 2배 늘어났다.

카카오스타일 관계자는 “지그재그가 처음인 고객들이 오프라인 등에서 익숙하면서도 가격 부담이 적은 SPA 브랜드 상품에 반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SPA 브랜드 활황세에 힘입어 내달 4일까지 ‘스파오’, ‘로엠’, ‘지오다노’, ‘자라’, ‘H&M’ 등의 F/W 상품을 제안한다.

이를 더해 C-커머스의 한국 공습 수위가 더욱 높아지는 추세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2분기 해외직구액이 2014년 통계 작성 이래 2조원을 돌파한 가운데, 여기서 중국 비중은 사상 처음으로 60%를 넘어섰다.

설상가상으로 ‘패스트패션 절대강자’, ‘중국판 유니클로’ 등 각종 수식어가 붙은 쉬인이 지난 6월 한국 패션 시장에 도전장을 내민 이래 활발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5달러 스커트와 9달러 청바지 등 초저가 제품을 무기로 앞세워 미국 등 글로벌에서 인기를 끌었다. 지난해 매출 약 450억달러(한화 약 62조원), 순이익 20억달러(2조7000억원)를 달성하며 경쟁자이자 글로벌 업체인 자라와 H&M마저 추월했다.

일각에선 가격경쟁력을 위시한 쉬인의 한국 시장 진출로 SPA 브랜드, 패션플랫폼 등 국내 업체들은 영향을 받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한때 ‘백화점의 꽃’으로 불릴 만큼 성장곡선을 그려갔던 중가 내지 중저가 국내 영캐주얼 브랜드들은 현재 역성장 중으로 고민이 더 커질 수밖에 없는 형국이다. 오프라인 채널을 넘어 온라인 채널을 활용해 대안을 찾고 있지만, 소비침체와 역직구 업황 악화로 녹록지 않는 상황이다.

국내 온라인 역직구(해외직접판매액)는 감소세를 보이면서 무역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 온라인 쇼핑 시장(면세점 제외)의 무역적자는 5조9290억원으로 4년 전인 2019년(2조8513억원)과 비교해 2배 불어났다. 역직구 비중을 가장 크게 차지하는 ‘의류·패션’ 관련 상품은 2019년 3029억원에서 지난해 2088억원으로 감소했다.

업계 관계자는 “고물가 기조 장기화로 의류 소비 역시 양극화가 진행되고 SPA브랜드와 C-커머스 패션 상품이 소비자로부터 관심을 모으고 있다”며 “이와 달리, 애매한 포지션인 중저가 국내 브랜드가 시름을 앓으면서 다각화, 해외진출 등 재정비가 필요한 현실”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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