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매출 1조 돌파 4개점 ‘쏠림’… 리뉴얼로 경쟁력 ↑
매일일보 = 강소슬 기자 | 극단적 소비 양극화에 백화점도 프리미엄 점포만 매출이 집중되고, 작은 점포들은 생존 경쟁에 내몰리는 상황이다. 백화점은 몸집 불리기 보다 리뉴얼을 통한 점포 경쟁력 키우기에 집중하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상반기 매출 기준 갤러리아백화점(5개점)과 AK플라자(4개점)는 전 점포가 역성장했다. 갤러리아백화점은 상반기 -5.3%, AK플라자는 –4.4%를 각각 기록했다. 반면 신세계백화점은 5.4%, 롯데백화점 1.4%, 현대백화점 1.0% 성장했다.
70개 전국 백화점의 총매출은 19조7949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2.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2개의 점포가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할 만큼 우량 점포 쏠림 현상이 강하게 나타난다. 특히 상반기 매출로 1조를 돌파한 곳은 4개점(롯데 잠실점, 롯데 본점, 신세계 강남점, 신세계 센텀시티점)으로 해당 점포들은 지난해에 이어 초우량 점포로 거듭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전체 유통업체 매출에서 백화점이 차지하는 비중은 2022년 18.1%에서 지난해 17.4%로 0.7%포인트 줄었다. 2위인 편의점은 같은 기간 16.4%에서 16.7%로 0.3%포인트 늘어 격차가 좁혀졌다. 지속된 경기 침체 여파로 올해 성장률도 담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올해는 편의점에 오프라인 매출 1위 왕좌를 넘길지도 모른다는 전망까지 나온다.
롯데, 신세계, 현대 등 대형백화점은 2021년을 끝으로 단 한 개의 신규 점포를 내지 못하고 있다. 백화점 신규 출점은 최소 3년 뒤에나 가능한 상황이다.
신세계 광주와 더현대 광주는 2027~2028년, 롯데백화점 전주점은 2028년 개장할 예정이다. 백화점 업계는 위기를 타개하는 방편으로 기존 점포를 대대적으로 바꾸는 리뉴얼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롯데쇼핑은 올해 3월 주주들에게 보낸 영업보고서를 통해 “비효율 점포의 경우 전대, 계약 해지, 부동산 재개발 등 수익성 개선을 위해 최적의 리포지셔닝(재배치) 방식을 검토해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롯데백화점은 올해 2014년 문을 연 수원점을 1층과 3층에 지역 최대규모의 뷰티 및 컨템포러리 매장을 리뉴얼 오픈했다. 이후 5월 말 백화점과 롯데몰을 통합해 ‘컨버전스 쇼핑몰’인 ‘타임빌라스’로 재단장했다. 타임빌라스 수원의 콘텐츠·공간·서비스 등을 상권에 맞게 유연하게 접목해, 대구, 송도에도 개점을 검토 중이다.
인천점은 명품 주얼리와 시계 브랜드를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 최하위권을 기록한 마산점은 지난 6월 영업을 종료했다.
신세계백화점은 점포별, 상권별, 고객 특성에 맞춘 브랜드 포트폴리오 구성을 위해 점포별 리뉴얼을 진행 중이다.
지난 4월 영등포 타임스퀘어점에 20~30대에게 인기 있는 해외패션 브랜드를 대거 유치해 해외 컨템포러리 전문관을 리뉴얼 오픈했다. 해외 컨템포러리 전문관에는 △메종키츠네 △아페쎄(A.P.C.) △엔폴드 △위크엔드 막스마라 등 젊은 층이 선호하는 신명품 브랜드를 대거 들여왔다.
신세계 강남점은 지난 2월 디저트 전문관 ‘스위트 파크’를 오픈했으며, 4월에는 루이비통 주얼리를 국내 최초로 선보였다. 지난 6월에는 강남점 신관 6층을 명품관으로 새단장, 기존 남성 명품관 1100평에 더해 총 2100명 규모의 국내 최대 남성 명품관을 완성했다. 용인에 있는 경기점도 올해 리뉴얼을 통해 명품 브랜드를 대거 확충했다.
현대백화점은 리뉴얼과 기존 점포의 브랜드 라인업을 강화하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최근 중동점에 명품 브랜드를 유치하며 명품 라인업과 식품관을 대폭 강화하는 대대적 리뉴얼을 단행했다.
지난해 12월 더현대 서울에 루이비통 여성 매장을 개점한데 이어 루이비통 맨즈 매장도 입점을 준비하고 있다. 압구정본점은 현재 2층과 3층 해외패션 브랜드의 MD 개편 작업을 진행 중이다. 판교점의 경우 올해 로로피아나·로저비비에 등 10여개의 해외 명품 브랜드 입점이 예정돼 있다. 이와 함께 현재 롤렉스 연내 입점도 계획 중이다.
갤러리아 백화점은 젊은 세대와 VIP를 타깃으로 방문을 늘리기 위해 올해 내로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갤러리아백화점의 식품관·명품관 리뉴얼에 착수할 예정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소비 양극화가 오히려 명품 수요를 증가시켰다”며 “백화점 업계는 이러한 흐름에 맞춰 명품 MD를 강화해 점포 외형을 키우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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