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건비 등 압박 여전…장기적 초점 정책 필요
매일일보 = 신승엽 기자 | 경기 침체 속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이 잠시 숨통을 틔우는 분위기지만, 이는 일시적 현상에 불과하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중소기업‧소상공인의 전망 지표가 소폭 회복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현장에서의 기대감은 여전히 바닥을 치는 모양새다. 국내외 리스크가 남아 있어 이번 회복이 기존의 우려를 불식시킬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장기적으로 반등할 여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중소기업‧소상공인은 9월 경기전망을 낙관적으로 보고 있다. 내수 침체 등의 여파에 불구하고 두 집단의 전망치는 소폭 상승했다. 중소기업중앙회에 따르면, 중소기업 9월 업황전망 경기전망지수(SBHI)는 77.4로 전월 대비 0.8포인트 상승했다. 2개월 연속 하락세를 멈추고 소폭 반등했다. 다만 전년 동월(83.7) 대비로는 6.3포인트 하락했다. 작년보다 올해 경기 악화가 심화됐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소상공인 부문에서도 전월보다는 긍정적인 분위기가 조성됐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소진공)에 따르면, 소상공인 9월 전망 BSI는 82.8로 전월 대비 26.2포인트 상승했다. 전통시장 9월 전망 BSI는 더욱 높은 88.7로 전월 대비 43.7포인트 급증했다. 추석 명절과 계절적 요인이 상승세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전반적인 경기 체감이 호전됐지만, 현장에서는 여전히 부정적인 입장을 비추고 있다. 경기도 관악구의 한 자영업자는 “추석 시즌에 맞춰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지만, 추석 이후에는 앞선 경기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며 “금리나 인건비 등 다방면에서 압박이 이어지고 있어 오히려 체감경기는 더욱 악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실제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에게 영향을 미칠 변수가 남았다. 미국 대선 방향에 따라 국내 경제 변화가 발생할 수 있고, 국제 분쟁에 따른 원자재 대란이 발생할 수 있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소비가 촉진될 사안이 없다고 볼 수 있다. 내수 시장에서도 티메프(티몬+위메프) 사태 등으로 발생한 피해 사례가 부정적인 분위기를 조성할 수 있다.
위기를 돌파하기 위한 방안으로는 자체적인 경쟁력 강화가 꼽힌다. 중소기업의 경우 세계 시장 트렌드에 맞춘 신기술 개발을 지원해 판로를 다각화하는 방안이 대표적이다. 다만 온라인플랫폼은 티메프 사태에 따른 인식 악화로 중소기업‧소상공인의 회복을 위한 발판 역할을 맡지 못할 전망이다.
중소기업계 관계자는 “현재 일부 업종이 특수를 누리고 있지만, 중소기업‧소상공인의 전반적인 침체기를 뒤집을 수 없는 상황”이라며 “결국 장기적인 시선에 중점을 둔 지원책을 마련해야 국내외 변수에 대비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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