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시바이오 주가, 1년 새 1/4로… 中바이오 전망 ‘비관적’
매일일보 = 이용 기자 | 미국 정치권이 중국 바이오 기업의 미국 내 활동을 제한하는 ‘생물보안법안’을 통과시키기 위해 속도를 붙인다.
8일 미국 현지 언론보도 등에 따르면, 하원에서 추진 중인 생물보안법안이 ‘규칙 정지’ 법안에 포함돼 9일부터 13일까지 표결에 부쳐질 예정이다. 규칙 정지(Suspension of the Rules) 법안에 포함돼 통과될 경우 일반적으로 진행되는 입법 규칙 절차를 따르지 않고 하원 전체회의를 통과한 것으로 간주된다.
앞서 지난 3월 29일 규칙 정지 법안에 포함될 법안 명단이 처음 발표됐을 당시엔 생물보안법은 포함되지 않았다. 이후 이달 마지막 업데이트된 명단을 살펴보면, 지난 2 일 오후 9시 37분에 추가된 것으로 나타났다.
규칙 정지는 미국 하원 상임위원회에서 통과된 '논란의 여지가 없는 법안'을 그대로 신속하게 통과시키기 위해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절차다. 중국 바이오 기업에 대한 우려를 하루빨리 해소하기 위해 미국 하원이 만장일치 수준으로 생물보안법을 빠르게 처리하겠단 의미다. 지난 5월 15일 하원 상임위원회에선 찬성 40, 반대 1이라는 압도적인 몰표로 통과된 바 있다. 특히 하원의장은 생물보안법안 통과를 적극 지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7월 하원의장은 “차기 행정부가 적대국의 경제를 타격할 수 있도록 권한을 부여하기 위한 일련의 법안에 대해 투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에는 적대국의 우려 바이오기업과의 연방 게약 등을 중단하도록 하는 생물보안법안도 포함될 것이라고 보좌관들이 확인했다.
일단 규칙 정지 법안에 포함되면 일체의 수정안은 인정되지 않으며, 위원회에서 보고된 대로 통과시키든지 부결돼야 한다. 토의는 40분을 초과할 수 없어 법안 대부분은 수정없이 그대로 통과된다. 단, 출석 의원의 3분의 2 이상이 찬성해야 통과된다.
하원의장은 규칙 정지 동의를 하고 법안통과를 할 의원을 지명 혹은 지명하지 않을 수 있는 완전한 통제권과 자유재량권을 가졌다. 이미 대부분의 의원이 생물보안법을 지지하기 때문에, 3분의 2의 찬성을 얻을 수 있다는 점을 의장에게 납득시키는데 성공했다.
해당 소식이 전해지면서, 중국 현지 바이오업계는 혼란한 상황이다. 생물보안법이 추진되던 초기부터 글로벌 제약사들은 서둘러 중국 기업과 ‘거리두기’에 나선 바 있다. 중국 바이오사의 주가는 크게 요동치는 중이다.
실제로 지난해 9월 3만~4만대(홍콩달러)였던 우시바이오로직스의 주가는 지난 6일 기준 1만대까지 급락했다. 미국 하원이 생물보안법 통과를 사실상 확신하는 만큼, 다음주부터 투자자들의 이탈이 더 가속될 것이란 예측이 나온다.
중국의 대표 포털사이트 ‘바이두’가 제공하는 주식 정보를 살펴보면, 6일 기준 우시바이오로직스의 전망을 낙관적으로 생각하는 투자자는 4956명인 반면, 비관적으로 보는 이는 2만3600명으로 5배 가량 많았다.
낙관적으로 보는 이들은 아직 중국 바이오 기업의 역량이 글로벌 선두 수준이라 파트너사들이 이를 포기하기 쉽지 않다고 주장한다. 중국 선전의 한 투자자는 “우시바이오로직스와 중국 CDMO사가 수주한 주문량은 충분하다. 향후 3년 동안 최소 120억달러의 성과를 보장할 것“이라고 강변했다.
이에 대해 한 현지 변호사는 “현재 주식시장 침체는 지극히 정상이다. 중국 바이오업계가 가진 힘은 전혀 중요하지 않다. 대외적 압박이 매우 강하기 때문에 이를 해소하지 않는다면 파트너사는 계속 이탈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