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풍요로운 명절”…상생·친환경 고삐 당기는 유통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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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풍요로운 명절”…상생·친환경 고삐 당기는 유통가
  • 민경식 기자
  • 승인 2024.09.12 12: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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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물가, 명절 지출 부담 등 고려 협력사 대금 선지급
윤리·가치소비 트렌드 확산…친환경 정책 드라이브
BAT로스만스가 자사 기기 반납 프로그램을 전국으로 확대했다. 사진=BAT로스만스

매일일보 = 민경식 기자  |  유통업계가 추석을 앞두고 상생과 친환경 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중소 협력사의 자금 운용을 지원하기 위해 납품대금을 조기 지급하고 동반 행사를 기획하는 등 실질적인 협력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특히 MZ세대를 중심으로 윤리적 소비와 가치 소비가 대두됨에 따라 친환경 정책을 강화하는 추세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유통업체들은 명절을 맞아 협력사에 납품대금을 예정일보다 앞당겨 지급하는 경향이 이어지고 있다. 명절은 선물 구입비와 상여금 등 기업의 지출이 늘어나는 시기인데다가, 고물가로 인한 경영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협력사와의 신뢰를 구축하고 동반 성장을 도모하기 위한 조치로 분석된다.

애경산업은 지난 9일 협력사 납품대금을 현금으로 선지급했다. 87개 협력사를 대상으로 거래대금 153억원을 당초 지급일보다 최대 11일이나 먼저 지급하기로 정했다는 설명이다. 2022년 설 명절부터 협력사 대금 조기지급을 시행하고 있는 가운데 이번 추석까지 포함하면 누적 총 560억원에 달한다. △협력업체 재해율 관리를 위한 방안 제안 △협력사의 공급망 지속가능성 제고 △동반성장을 위한 성과 공유제 등을 상생 정책을 펼치고 있다.

NS홈쇼핑은 이날 중소 협력사를 대상으로 판매 대금을 조기지급했다. 기존 정상 지급 예정일인 20일보다 8일 앞당겨 판매대금을 지급한 것으로 대상협력사만 약 1000여개에 이른다. 또한, 자금지원 정책을 마련해 중소기업 협력사와 협력관계를 공고히 하고 있다. 200억원의 동반성장 협력대출펀드를 마련해 연간 협력사별 5억 한도 내 할인금리 대출을 지원하고 있다. 상생무이자 대출제도를 도입해 30억원 규모의 무이자 대출도 지원하고 있다.

KT&G는 매년 설‧추석 등 명절을 앞두고 결제대금을 조기 집행해오고 있다. 지난 설 명절에는 664억원 규모의 결제대금을 선지급했다. 이번 추석에도 원‧부자재, 소모품 등을 납품하는 협력사 가운데 49곳에 결제대금 총 1031억원을 정상 지급일보다 평균 한달 이상 앞당겨 지급하기로 했다. 이밖에, 지난해 11월부터 ‘납품대금 연동제 동행기업’에 동참하는가 하면 납품대금을 매월 전액 현금으로 지급하고 있다.

쿠팡은 농수축산 소상공인을 돕기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올 연말까지 서울동행상회와 손잡고 착한상점을 통해 ‘서울과 지역의 행복한 동행 기획전’을 실시한다. 이번 기획전을 통해 그간 서울 종로구 소재 서울동행상회 매장에서만 접했던 우수 농수특산물을 전국의 쿠팡 고객에게 알린다. 오프라인 매장의 공간적 한계를 넘어 온라인 판로를 확대하는 것은 다양한 지원으로 지역 중소 농가의 매출 확대에 일조하겠다는 심산이다.

친환경 경영에 힘을 쏟는 기업들도 있다. BAT로스만스는 지난 2일부터 자사의 기기 반납 프로그램을 전국으로 넓히고 자원 순환을 통한 환경 보호에 앞장서고 있다. 2021년말 첫 시행된 기기 반납 프로그램은 사용하지 않는 기기를 수거해 폐기 및 재활용하는 ESG 프로그램이다. 기기 반납은 전국 100여개 편의점에 마련된 전용 수거함을 통해 이뤄진다. 수거된 기기들은 전문적인 재처리 과정을 거쳐 성분별로 폐기 또는 재활용한다.

한솥도시락은 ‘청양 토네이도 소세지’를 지난 11일 전격 출시했다. 토네이도 소세지는 최초 출시부터 한솥도시락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사이드 메뉴로 이번 신제품은 후속작이다. 동물복지 인증 돈육과 국내산 청양고추를 결합해 친환경과 농가상생 가치를 높였다. 특히, ‘동물복지 인증’은 농림축산식품부에서 주관하는 친환경 제도로 건강한 환경에서 사육된 농장 동물에 대해 인증하는 제도다.

업계 관계자는 “상생과 친환경 요소가 구매 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만큼 기업들도 과거보다 관련 정책을 강화하는 양상이 이어지고 있다”며 “불경기로 소비심리가 고개를 들지 못하고 있지만, 특히나 명절이 다가온 만큼 다양한 상생협력 정책을 통해 분위기를 환기하고 브랜드 이미지를 한층 제고하려는 모습이 두드러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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