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이후부터 3개월간 승계절차 가동
매일일보 = 이광표 기자 | 올해 연말부터 내년 초까지 5대 은행을 포함한 국내 주요 은행·금융지주 최고경영자(CEO) 15명의 임기가 만료되는 가운데 당국의 모범관행에 따라 차기 CEO를 정하는 절차가 이달부터 본격 가동된다. 과거보다 빨라진 승계 절차가 시작되는 셈이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지주는 지난 10일 자회사최고경영자후보추천위원회(자경위)를 열고 올해 말부터 내년 초까지 임기가 마무리되는 자회사 12곳의 승계절차를 개시했다. 자경위는 '자회사 대표이사 승계후보군(Long-list)' 선정도 완료했다. 향후 자회사 대표이사 후보 추천을 위한 심의를 진행해 나갈 예정이다.
신한금융 계열사 내 정상혁 신한은행장을 포함해 문동권 신한카드 사장, 이영종 신한라이프 사장, 정운진 신한캐피탈 사장, 이희수 신한저축은행장, 이승수 신한자산신탁 사장, 조경선 신한DS 사장, 정지호 신한펀드파트너스 사장, 김지욱 신한리츠운용 사장, 이동현 신한벤처투자 사장, 강병관 신한EZ손해보험 사장이 올해말 임기가 만료된다. 내년 3월에는 박우혁 제주은행장의 임기도 끝난다.
올해말 CEO 인사는 금융당국의 '은행지주·은행의 지배구조에 관한 모범관행'이 적용되는 첫 사례로 지주사와 은행 CEO는 최소 3개월 전부터 경영승계절차를 개시해야 한다.
정상혁 행장을 포함해 이재근 KB국민은행장, 이승열 하나은행장, 조병규 우리은행장, 이석용 NH농협은행장 등 5대 은행장이 일제히 올해 12월31일 임기가 만료된다. KB금융, 하나금융, 우리금융, NH농협금융은 추석 연휴가 끝난 뒤 은행 CEO 선출을 위한 이사회 내 위원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금융지주 회장 중에서는 이석준 NH농협금융 회장의 임기가 올해 말 만료된다. 이어 내년 3월에는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 김기홍 JB금융 회장의 임기도 끝난다.
은행권에서는 실적 등 성과를 기본적으로 평가하되 최근 주목도가 높아진 '내부통제'도 주요 평가 요소로 꼽힐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올해 금융지주의 실적이 일제히 좋기 때문에 내부통제나 미래 전략 등 다양한 요소들이 CEO 평가에 작용될 것"이라며 "전통적으로 은행 CEO는 외부 인사보다는 내부 인사가 우위에 있지만 모범관행이 바뀐 첫 사례인만큼 변수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