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 이용 기자 | KBS교향악단 제806회 정기연주회가 ‘낭만적 환상’이라는 주제로 오는 27일 20시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린다. 피에타리 잉키넨 음악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독일 출신 바이올리니스트 아라벨라 슈타인바허가 협연자로 나선다.
1부에서 연주할 브루흐의 <바이올린 협주곡 제1번>은 1866년 작곡된 곡으로 로맨틱한 선율과 협연자의 화려한 기교를 엿볼 수 있는 작품이다. 바이올린 협주곡 중에서도 특히 인기 있는 레퍼토리로 자리매김한 이 곡은 브루흐 작품 중 가장 많이 연주되는 작품이기도 하다. 뉴욕 필하모닉, 바이에른 방송교항악단, 라이프치히 게반트하우스 오케스트라 등과 협연하며 국제적으로 이름을 알린 바이올린 여제 아라벨라 슈타인바허가 협연자로 나서 정열적인 카덴차와 완벽한 터치를 들려줄 예정이다. 슈타인바허는 고전과 낭만주의 협주곡 외에도 바버, 버르토크, 브루흐, 하차투리안 등 방대한 레퍼토리를 자랑한다. 특히 슈타인바허가 뮌헨 실내악단을 직접 지휘하며 아스토르 피아졸라와 안토니오 비발디의 두 ‘사계’를 녹음한 음반은 영국의 <가디언>지가 이 음반에 5점 만점의 별점을 부여하며 “참으로 탁월한 연주자”라는 말로 리뷰를 마무리했다.
2부에서는 브루크너 특유의 장대한 구조와 복잡한 화성이 돋보이는 <교향곡 제5번>을 연주한다. 이 곡은 연주 시간만 80분이 넘는 대작으로 좀처럼 실황 연주로 접하기 어려운 곡이기도 하다. 작곡가는 이 작품을 ‘환상적’이라고 표현할 만큼, 작곡가 브루크너의 깊은 음악적 통찰과 영감이 담긴 걸작으로 평가 받고 있다. 올해 브루크너 탄생 200주년을 맞아, KBS교향악단은 브루크너의 위대한 작품들을 재조명하는 의미 있는 시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7월엔 한스 그라프 지휘로 브루크너 <교향곡 제9번>을 연주해 관객들에게 깊은 감동을 선사한 바 있다. 이번 <교향곡 제5번> 연주는 피에타리 잉키넨의 탁월한 해석과 KBS교향악단과의 연주력이 결합돼 브루크너 음악의 진수를 선보일 예정이다.
KBS교향악단 관계자는 “브루흐 <바이올린 협주곡 제1번>과 브루크너 <교향곡 제5번>은 낭만주의적인 선율이 특징인 작품이다. 눈을 감고, 귀를 열어 웅장하면서도 섬세한 아름다움에 빠져 ‘낭만적 환상’의 세계를 경험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