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질 관리 높이고, 쇼핑 편익 향상 활용
매일일보 = 강소슬 기자 | 유통업계가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브랜드 이미지를 높임과 동시에 소비자 경험 고도화에 나서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대형마트부터 이커머스까지 유통업계 AI 도입이 빨라지고 있다. AI 선별 시스템을 통해 신선식품 품질 관리 프로세스를 고도화하고 당도 선별과 결함 검출은 물론 인기 제품을 엄선해 할인 품목을 선정하는 것부터 개별적인 맞춤 혜택을 제공하는 것까지 활용 범위는 다양하다.
롯데마트‧슈퍼는 오는 11월까지 고객 선호도가 높은 사과를 선정해 육안으로 보고 기계로 세척한 뒤 AI로 또다시 선별한 고품질 ‘올인사과’를 선보인다고 밝혔다. 고객들에게 믿고 먹을 수 있는 사과를 제공하고자 3단계 선별과정을 구축해 사과 품질 검수를 진행한다.
3단계 선별과정은 ‘육안→기계(세척) → AI선별로 구성했다. 롯데마트는 사과 전 품목에 대해 2단계 선별과정을 시행하고, 일부 사과의 경우 중량과 당도 외에도 수분 함량과 후숙도까지 측정할 수 있는 AI 선별과정을 진행해 고객들에게 선보인다.
롯데쇼핑은 식료품 상품 강화로 경쟁력을 확대하고 있다. 내년 상반기 오카도 시스템이 도입된 플랫폼을 새롭게 오픈할 예정이다. 오카도 시스템은 AI와 로봇 등의 기술로 상품 피킹·패킹 등을 자동화해 관리한다. 식료품을 주로 대상으로 하며 크기가 작고 회전율이 높은 일상용품들도 다룬다.
홈플러스는 온라인에서 AI 개인화 추천 서비스가 구체적인 성과를 보인다고 밝혔다. 홈플러스는 지난해 10월부터 AI를 활용한 ‘개인화 추천’ 고도화에 박차를 가하며 각 고객의 취향까지 반영한 제품 추천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5월부터 7일까지 내부 데이터에 따르면 개인화 추천 서비스 이용 고객 중 ‘장바구니 추천 상품’ 영역을 통해 구매 전환된 고객 비중은 50%에 달했다. ‘제품 상세’, ‘기타’ 영역도 각각 42%, 8%를 기록했다. AI 기반 개인화 추천을 통한 ‘상품 클릭 수’와 ‘장바구니 담기 클릭 수’ 역시 지속 증가세를 보인다.
이마트의 할인 행사 역시 AI를 활용해 설계된다. AI가 사전에 할인 행사의 효과와 상품별 수요를 예측하면 이를 기반으로 바이어들이 최저가 수준의 상품을 기획하는 방식이다. 고객이 원하는 상품을 정확하게 파악할수록 상품 매입과 재고 관리 등 운영 효율성도 높아진다는 분석이다.
이커머스업계도 AI를 기반으로 한 초개인화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G마켓은 AI 알고리즘을 기반으로 고객이 최근 구매하거나 구경한 상품들, 검색 빈도, 특정 상품페이지 체류 시간 등을 분석해 개인에게 고도화된 맞춤형 상품을 제공하고 있다. 지난해 ‘빅스마일데이’와 ‘슈퍼딜’ 등 기획전에 초개인화 기술을 활용하며 성과를 내기도 했다.
AI 기술 적용 전과 비교해 G마켓 모바일앱 홈 화면에서 고객당 클릭 횟수가 40% 이상 늘고, 클릭한 전체 상품 수도 2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11번가도 머신러닝 기술을 활용한 11번가의 초개인화 AI 추천 서비스 ‘Ai홈’ 베타를 도입했으며, AI 추천 트렌드 패션 버티컬 서비스 #오오티디(#OOTD)도 선보였다. 해당 서비스는 지난 5월 기준 상품 셀렉션이 오픈 초기 대비 74% 증가했으며 결제고객 수도 20%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고객들의 구매 전환을 유도하는 데 AI 기반의 개인화된 탐색 서비스가 효과적”이라며 “유통업계는 지속적으로 AI 적용 범위를 확대하는데 속력을 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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