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企 글로벌화 위해 역량 결집…향후 과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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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企 글로벌화 위해 역량 결집…향후 과제는
  • 김혜나 기자
  • 승인 2024.10.09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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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기중앙회, ‘중소기업 글로벌화 대토론회’ 개최
중소기업 해외시장 진출 위한 과제 논의의 장 열려
(왼쪽부터)오동윤 동아대학교 교수, 이시욱 대외경제정책연구원장, 고상구 세계한인회총연합회장, 김석기 국회 외교통일위원장,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 부 호 주한베트남대사, 김우재 제22차 한인비즈니스대회장, 박종범 세계한인무역협회장. 사진=중기중앙회 제공
(왼쪽부터)오동윤 동아대학교 교수, 이시욱 대외경제정책연구원장, 고상구 세계한인회총연합회장, 김석기 국회 외교통일위원장,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 부 호 주한베트남대사, 김우재 제22차 한인비즈니스대회장, 박종범 세계한인무역협회장. 사진=중기중앙회 제공

매일일보 = 김혜나 기자  |  한국 경제의 질적 성장과 중소기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선 ‘글로벌화’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중소기업중앙회는 9일 해비치호텔 제주에서 ‘2024 중소기업 리더스포럼’의 프로그램 중 하나로 ‘중소기업과 함께, 세계로! 미래로!’를 주제로 ‘중소기업 글로벌화 대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날 토론회에는 △김기문 중기중앙회장 △김석기 국회 외교통일위원장과 업종별 중소기업 대표 100여명이 참석했으며, 오동윤 동아대학교 경제학과 교수(전 중소벤처기업연구원장)가 주제발표를 맡았다.

김기문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804만개의 중소기업 중에서 수출기업은 9만4000개에 불과하고, 중소제조업도 90% 이상은 내수에만 의존하고 있다”며 “중소기업은 좋은 제품을 만들고도 전문인력과 해외시장 정보가 부족해 내수시장에 머물러 있는 경우가 많다. 오늘 토론회가 중소기업이 세계시장으로 경제영토를 넓히는데 도움을 줄 수 있는 다양한 정책대안과 해법이 제시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오동윤 교수는 ‘한국 중소기업의 글로벌화 현황과 과제’를 주제로 발표했다. 오 교수는 한국 경제가 혁신 및 글로벌화 부진으로 성장세가 둔화됐다며 “기업 R&D 중 정부 지원이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0.24%로 OECD 국가 중 최고지만, OECD 국가 중 혁신하고 있는 중소기업 통계에선 아쉽게도 대한민국의 혁신기업 비중은 꼴찌”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현상에 대해 “많은 지원에도 기업들이 혁신하지 않는다는 평가와, 혁신수준이 낮으니 정부가 더 지원해야 한다는 평가에 대해선 둘 다 맞지 않는다고 보고, 그래서 글로벌화가 필요한 것”이라며 “기술만 갖고도 돈을 버는 시대가 와야 하지만 기술무역수지는 아직 적자다. 해외투자 역시 글로벌화의 집합체지만 여러 지표들이 좋게 해석되지는 않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제조중소기업의 국내 매출처별 비중을 보면 타기업 납품이 86.8%에 달하고 일반소비자에게 판매하는 비중은 10%도 채 되지 않는데, 1975년 만들어진 수직계열화 촉진법을 통해 우리 중소기업이 성장해왔기 때문에 새롭게 접근하기가 어렵다. 혁신이 부족한 이유는 구조적인 모순이 존재하기 때문이다”라며 “또한 우리 중소기업들은 기업 내에서만 혁신하려 노력하는데, OECD 통계를 살펴보면 외국기업은 다른 기업과 함께 혁신한다. 글로벌화를 위해선 도전적인 기업가정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서는 양적 팽창이 아닌 혁신, 글로벌화 등과 같은 질적 팽창에 집중해야 할 때”라며 “창업 단계부터 글로벌화를 추진하는 본 글로벌(Born Global) 기업의 육성을 늘리고, 단순 제품이 아닌 생산 및 경영활동에 이르기까지 기업 경영 전반의 공급망을 글로벌화하는 글로벌 벨류 체인(Global Value Chain) 구축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후 이시욱 대외경제정책연구원장이 좌장을 맡아 토론이 이어졌다. 패널로는 △최우각 중기중앙회 부회장 △부 호 주한베트남대사 △박종범 세계한인무역협회장 △김우재 제22차 한인비즈니스대회장 △고상구 세계한인회총연합회장 등이 참석했다.

최우각 중기중앙회 부회장은 “최근 한류 붐을 타고 K-푸드, K-뷰티 등 한국 제품의 수출이 급증하고 있지만, 중소제조업의 90% 이상이 내수시장에만 의존한다는 한계가 있다”며 “좁은 내수시장, 저성장 고착화, 알리·테무 등 외국기업과의 경쟁 불가피 등의 이유로 중소기업의 글로벌화는 이제는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주장했다.

부 호 주한베트남대사는 “한국과 베트남은 무역·투자 분야에서 긴밀한 협력 관계를 맺고 있고, 지난 8월 팜 민 찐 베트남 총리 방한을 계기로 양국 간 중소기업 협력이 더욱 강화될 것”이라며 “향후 양국이 반도체, 인공지능(AI), 수소, 엔터테인먼트 산업과 같은 새로운 분야에서도 무역·투자 협력을 확대해야 한다”고 전했다.

박종범 세계한인무역협회장은 “유럽 시장에서 한류 열풍으로 제품의 신뢰도가 높아진 지금이 우리 기업들이 진출하기 적절한 타이밍”이라며 “유럽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출하기 위해서는 신뢰 기반의 현지 파트너십 구축 및 현지 기업·기관과의 협력 관계 강화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우재 제22차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장은 “최근 글로벌 공급망 불안에 따라 자원 부국이자 인구 대국인 인도네시아가 급부상하면서 중소기업의 인도네시아 진출이 활발해지고 있으나 여전히 인허가, 외국인 투자 관련 규제 등 애로가 있어 정부 차원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고상구 세계한인회총연합회장은 “중소기업 글로벌화 추진을 위해서는 전 세계 750만 재외동포의 한인 네트워크 활용이 필수”라며 “지난해 출범한 재외동포청과 관련해 협회 및 기관이 밀접하게 협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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