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뱅크, IPO 자신감…"오버행 우려할 만한 수준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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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뱅크, IPO 자신감…"오버행 우려할 만한 수준 아냐"
  • 성동규 기자
  • 승인 2024.10.15 13: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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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정 규모 유통돼야 시장 공정 평가 가능"
"가상자산 예치금 뱅크런 염려 필요 없다"
케이뱅크 최우형 은행장이 15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케이뱅크 IPO 기자간담회에서 케이뱅크의 상장 후 사업계획과 비전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케이뱅크

매일일보 = 성동규 기자  |  "적정한 물량이 시장에 유통되는 것이 공정한 주가 형성에 도움이 된다고 보고 있다"

케이뱅크는 15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상장 이후 사업 계획과 비전을 발표하는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이준형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상장 이후 오버행(잠재적 매도 대기 물량) 우려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시장에선 케이뱅크의 상장 첫 거래일(오는 30일 예정) 유통 가능 주식 수를 전체 상장주식의 28% 수준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는 유안타증권이 지난해 10월 시장의 관심을 받으며 상장한 두산로보틱스의 기관 투자자 확약률(운용사 1개월 확약 기준 8.89%)과 우리사주 소진율(9.73%)을 적용해 케이뱅크의 기관 투자자 확약률을 9.4%로 추정해 산출한 수치다.

이 CFO는 "유통 가능 주식이 30% 수준인 건 맞다. 다만 과거 카카오페이와 크래프톤 등 과거 상장 사례를 보면 당시 유통 가능한 지분이 40%에 달했음에도 모두 성공적으로 상장을 했다"고 강조했다.

케이뱅크는 이달 진행 중인 국정감사 등에서 제기된 업비트 독과점 관련 우려에 대해서도 입장을 내놨다.

최우형 케이뱅크 은행장은 "2021년 12월 53%였던 업비트 고객의 예금 비중이 올해 상반기 17%까지 낮아졌고 예치금 비중도 2021년에는 절반이 넘었으나 전체 수신 규모 22조원 중 3조 정도로 줄었다"고 설명했다.

최 은행장은 이어 "이 예치금마저도 대출 재원으로는 한 푼도 쓰지 않고 완전하게 독립적으로 또 안정적으로 운용하고 있어 뱅크런(대량자금인출) 사태와 같은 염려는 거의 없다고 보시면 된다"고 덧붙였다.

케이뱅크는 지난 10일부터 16일까지 진행 중인 수요예측을 거쳐 이달 18 공모가를 확정한다. 일반 청약은 21일부터 22일까지다. 공모주 투자를 희망하는 투자자는 NH투자증권, KB증권, 신한투자증권, 키움증권을 통해 청약 가능하다. 상장일은 오는 30일이다.

케이뱅크의 공모 규모는 총 8200만 주이며 주당 희망공모가는 9500원~1만2000원으로 희망공모가 범위 상단 기준 공모금액은 9840억원이다. 예상 시가총액은 최대 5조원 수준으로 공모액과 시가총액 모두 2022년 상장한 LG에너지솔루션 이후 최대 규모다.

공모 유입 자금에 더해 상장 완료 시 7250억원의 과거 유상증자 자금이 추가로 BIS비율 산정 때 자기자본으로 인정받게 될 예정이이서 상장 이후 1조원의 이상의 자금 유입 효과가 예상된다.

케이뱅크는 상장을 통해 확보한 약 1조원의 자금으로 대출 유형과 규모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리테일 △중소기업대출(SME)·개인사업자(SOHO) △플랫폼 등의 부문에 집중해 성장을 이어간다는 구상이다.

최 은행장은 "확보한 자금 중 일부를 금융 맞춤형 생성형 AI 환경을 구축하는 데 활용할 예정"이라며 "구성원들의 1인당 업무 생산성이 굉장히 높지만 현재 케이뱅크 AI 관련 조직은 경쟁사와 비교해 절반 수준이다"고 부연하기도 했다.

2017년 첫 인터넷전문은행으로 출범한 케이뱅크는 고객 편의성과 접근성 높은 플랫폼을 통해 몸집을 빠르게 불리고 있다. 케이뱅크의 올 상반기 말 기준 여·수신 잔액은 각각 16조원, 22조원을 기록했다. 고객 수의 경우 지난달 말 기준 1204만명이다.

이 같은 성장세에 힘입어 수익성도 크게 개선됐다는 게 케이뱅크의 설명이다. 실제로 2021년 흑자 전환에 성공한 후 3년 연속 흑자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케이뱅크의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854억원으로 반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케이뱅크가 자체 결산(잠정)한 지난 7~8월 두 달간의 누적 영업이익도 33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배 이상 확대된 수준이다.

지속적인 대출 성장이 호실적에 원동력이 됐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채권 부실화에 대해 우려의 시각을 보내고 있다. 

최 은행장도 이를 의식한 듯이 "대출 성장이 지속되고 있음에도 부실채권(NPL) 비율은 점진적으로 안정화되고 있고, 충당금 적립률도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시중은행 대비 매우 우수한 순이자마진과 영업이익경비율을 기반으로 수익성 개선이 본격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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