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 최재원 기자 | 지방은행들이 이달 들어 금리를 인상하고 나섰다. 시중은행의 대출금리 인상에 가계대출 수요가 지방은행으로 몰리는 ‘풍선효과’가 일어나면서 금리 인상에 돌입한 것이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BNK경남은행은 ‘BNK모바일주택담보대출’ 가산금리를 지난달 30일부터 0.35%포인트(p) 인상했다. 지난 8월말 0.2%p 올린 데 이어 두 번째 인상이다. 아울러 지방 부동산 실수요자를 감안해 수도권 비대면 주담대를 한시적으로 취급 중단하기로 했다. 지난 8월 말에는 BNK부산은행도 0.4%p 올렸다.
iM뱅크는 지난달 13일 비대면 주담대 5년 주기형 상품(혼합)의 가산금리를 0.65%p 올렸다. 지난달 4일 주담대 금리를 0.5~0.6%p 인상한 데 이어 10일 채 되지 않아 다시 인상한 것이다. 다른 시중은행에 비해 주담대 금리를 싸게 제공하면서 대출 쏠림 현상이 발생하자 같은 달에만 두 차례 올렸다.
iM뱅크의 경우 시중은행은 물론 지방은행 중에서도 가장 낮은 수준이었기에 수요자의 주담대 문의도 폭증했다. 이에 수도권 소재 9개 지점은 다음달 31일까지 신규 대출 접수를 중단하기로 했으며 대출모집인을 통해 서류 접수를 해주고 있는 상황이다.
이 같은 지방은행들의 대출금리 줄인상은 정부의 가계대출 조이기 정책으로 은행들이 잇따라 주담대와 전세자금대출 등 금리를 올리면서 상대적으로 금리가 낮았던 지방은행에 대출 수요가 대거 몰렸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방은행들은 가계대출 급증세로 이자 이익이 늘어나며 3·4분기 실적이 10% 가까이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의하면 국내 지방금융지주 3사(BNK금융·JB금융·DGB금융)의 합산 지배주주 기준 3·4분기 당기순이익은 5305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4866억원) 대비 9.02% 늘어난 수치다.
BNK금융은 당기순이익이 232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043억원)보다 13.70% 늘어날 전망이다. DGB금융은 9.67% 확대된 1260억원, JB금융은 2.93% 증가한 1722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지방은행의 높은 연체율이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한국은행 집계를 보면 지난 6월 말 기준 지방은행 6곳의 연체율은 0.67%로 4대 시중은행(0.29%)보다 2배 이상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