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 민경식 기자 | 올 3분기 맛김 가격이 19% 이상 치솟고 고추장, 설탕 등 기초 식재료 가격 인상이 이어졌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가 37개 생활필수품 가격을 분석한 결과, 23개 품목이 전년 동기 대비 상승했다고 16일 밝혔다.
이들 23개 품목 가격은 3분기에 평균 4.3% 올랐다.
품목별 가격 상승률을 살펴보면, 맛김이 19.4%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고추장(12.4%), 설탕(9.4%), 간장(7.0%), 우유(5.6%) 등이 뒤따랐다.
김의 원재료 가격은 3분기 이후 오름세가 둔화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을 보인다.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이달 이후 김 생산이 재개돼 수급이 안정화되면 가격이 유지되거나 하강곡선을 그려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설탕은 국제 가격은 등락을 오가면서 안정세에 들어가고 있으나, 국내 가격의 경우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에 협의회는 원재료(국제 설탕 가격) 부담 완화로 소비자의 경제적 부담도 낮춰야 한다는 설명이다.
제품별로는 동원F&B의 양반 좋은 원초에 그윽하고 향긋한 들기름김&올리브김 가격이 26.2% 올라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CJ제일제당의 해찬들 우리쌀로 만든 태양초 골드 고추장(17.6%), 풀무원의 들기름을 섞어 바삭바삭 고소하게 구워낸 파래김(13.6%), CJ제일제당의 백설 자일로스 하얀설탕(9.9%), 샘표식품의 양조간장 501(9.0%) 등도 뒤를 이었다.
올해 2분기 대비 3분기 가격 상승률은 맛김(9.8%), 분유(7.9%), 간장(3.6%) 사이다(3.4%), 쌈장(3.0%) 순으로 높았다.
이와 달리, 3분기에 접어들면서 식용유와 밀가루, 햄 등 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떨어졌다. 가격 하락률이 큰 품목은 햄(-9.1%), 식용유(-4.7%), 두루마리 화장지(-2.7%), 밀가루(-2.7%), 즉석밥(-1.8%) 순이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관계자는 “식품 제조업체와 유통업체들의 가격 인상으로 최근 1년간 장바구니 물가 오름세가 지속되고 있다”며 “정부는 단기적 대안만이 아닌 중장기적 차원에서 소비자물가에 대한 정책을 마련해 시장과 소비자의 안정을 도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