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 연평균 11% 수익률 대비
매일일보 = 이재형 기자 | 미국 증시가 향후 10년간 평균 수익률이 채권 수익률을 넘기기 어려울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지난 10년간 누려왔던 장기 강세장이 끝났다는 평가다.
21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은 골드만삭스 주식전략팀이 최근 발표한 보고서를 인용해 이같이 전했다.
데이비드 코스틴 수석 주식전략가가 이끄는 골드만삭스는 주식전략팀은 뉴욕증시를 대표하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의 총수익률(배당재투자 포함)이 향후 10년간 연평균 3%에 그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는 S&P 500 지수의 역사적인 장기 연평균 총수익률인 11%에 크게 못 미치는 수익률이다.
골드만삭스는 10년 뒤인 2034년 S&P 500 지수의 투자 성과가 미 국채 수익률에 뒤질 확률이 72%에 달한다고 평가했다.
나아가 10년 후 수익률이 인플레이션에도 미치지 못할 확률이 33%나 된다고 분석했다. 이는 물가 상승분을 차감한 실질 수익률이 마이너스일 확률이 3분의 1에 달한다는 의미다.
골드만삭스는 지난 몇 년간미국 증시의 강세가 소수의 대형 기술주에 의해 집중돼 이뤄진 점을 향후 수익률 하락의 주된 배경으로 꼽았다.
S&P 500 지수는 올해 들어서도 23%라는 기록적인 수익률을 보였지만, 지수 상승을 견인한 종목은 이는 엔비디아를 비롯한 소수의 인공지능(AI) 관련주에 국한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골드만삭스 주식전략팀은 “투자자들은 향후 10년간 미국 주식 수익률이 성과 확률분포의 하단에 놓일 것에 대비해야 한다”라고 경고했다.
한편,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17일 기준 국내 투자자들이 보유하고 있는 해외 주식 및 채권은 1372억5788만달러(187조9747억원)로 나타났다. 작년 말 보관금액(1041억8835만달러) 대비 330억6953만달러 늘었다. 특히 미국 주식 보관금액은 현재 914억5843만달러(125조2523억원) 수준으로 올해에만 234억3494만달러(32조942억원)가 증가했다.
국내 투자자는 지난 13일부터 18일까지 테슬라 주식 2억1203만달러(약 2950억원)를 순매수했다. 같은 기간 테슬라 일일 주가 수익률을 2배로 추종하는 ‘TSLL’ 상장지수펀드(ETF)도 1억5701만달러(약 2060억원)어치를 사들였다. 테슬라와 TSLL은 이 기간 해외 주식 순매수 결제 규모 1위와 2위를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