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공격용 무기' 거론한 대통령실...정작 美·나토는 '신중 모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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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공격용 무기' 거론한 대통령실...정작 美·나토는 '신중 모드'
  • 조석근 기자
  • 승인 2024.10.23 1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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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태균 게이트’ 파문에도 연일 '北 파병' 겨냥 고강도 비판
美·나토 "북러 협력 우려스럽지만 현재로선 확인할 수 없어"
김태효 국가안보실 제1차장이 22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 등 현안에 관해 브리핑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태효 국가안보실 제1차장이 22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 등 현안에 관해 브리핑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대통령실과 정부의 북한 우크라이나 파병을 겨냥한 메시지가 점점 강도를 높이고 있다. '공격용 무기' 지원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다.

당사국인 우크라이나와 한국이 연일 북한과 러시아를 겨냥해 고강도 비판을 쏟아놓고 있다. 정작 미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등 우크라이나 지원 당사국들은 신중한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23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베단트 파텔 미국 국무부 부대변인은 22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북한의 파병 관련 보도에 대해 "정확한지 확인할 수 없으나 사실이라면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전쟁이 위험하고 매우 우려스러운 상황으로 전개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미가 북한 군사활동 분석에 긴밀히 공조해왔는데 이번엔 다소 차이가 있는 것 같다'는 질의에 대해 "미국은 특정 정책 영역과 관련해 어떤 것을 보고 있다고 공개적으로 말하기 전에 자체적인 프로세스와 자체적인 평가를 거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한 "한국이든 다른 어떤 국가(의 정보 분석)를 전혀 반영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이 지난 19일 G7 국방장관 회의에서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 보도를 확인할 수 없다고 밝힌 것과 같은 맥락이다.

지난 17일 우리 국가정보원이 정보기관으로선 이례적으로 북한이 1만2000명 규모 파병을 추진 중이며 1500명을 러시아 극동지역에 파견, 훈련 중이라고 보도자료를 배포해 파병설을 기정사실화했다. 통상 북한 관련 민감한 안보상 정보들이 한미연합사의 상호 검증을 거쳐 발표되는 것과 다른 모습이다.

파텔 국무부 부대변인의 언급도 미국의 자체 정보 자산을 통해 추가적인 확인 과정을 거쳐야 한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이는 나토를 비롯한 우크라이나 지원 당사국들도 마찬가지다.

마르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은 에스토니아 탈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어제 (윤석열) 한국 대통령과의 통화는 북한이라는 더 깊은 사안에 초점을 맞췄다"며 북한군이 우크라이나 전쟁에 개입한 상황에 대해 나토측에 상세 브리핑할 전문가를 보내달라고 요청했다는 입장을 전했다. 내주 초 나토 회의에서 관련 사안이 논의된다는 것이다.

뤼터 사무총장은 "북한이 실제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불법 전쟁을 지원하는지 여부를 확인할 것"이라면서도 "현재로선 확인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북한 파병 위험을 거론하며 연일 군사 지원을 촉구하는 가운데 한국 정부 역시 연일 북한과 러시아를 향한 비판 메시지를 쏟아놓고 있다. 지난 22일 대통령실이 긴급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개최한 가운데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북한의 러시아 파병 및 우크라이나 전쟁 참전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고 브리핑했다.

그는 "러북 군사협력에 대한 강력하고 실효적인 조치가 이행되도록 동맹 및 우방국들과 긴밀히 공조할 것"이라며 "발생 가능한 시나리오를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상응하는 조치를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북러 협력의 단계별 시나리오를 보면서 방어용 무기 지원을 고려할 수도, 한도가 지나치다 싶으면 공격용 무기 지원도 고려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외교부는 세르게이 지노비예프 주한 러시아 대사를 초치해 북한의 파병에 대해 항의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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