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시대' 임박…K-철강, 먹구름 더 짙어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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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시대' 임박…K-철강, 먹구름 더 짙어지나
  • 정경화 기자
  • 승인 2024.12.04 1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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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취임 첫날 멕시코산 수입 제품에 관세 25% 부과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할 것"'
2018년 트럼프 행정부 당시 한국산 철강 쿼터 30% 삭감…또다시 쿼터 줄일 가능성
포스코, 정세 변화 예의주시 중…'멕시코 공장서 미국으로 수출되는 물량은 전체의 일부'
포스코멕시코 전경(사진=포스코 제공)
포스코멕시코 공장 전경. 사진=포스코 제공

매일일보 = 정경화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미국 우선주의’ 정책 강화가 예상되는 가운데 장기 실적 부진의 늪에 빠진 국내 철강업체들의 부담이 더욱 가중될 것으로 전망된다.

4일 업계에 따르면 니어쇼어링을 노리고 멕시코에 진출한 국내 철강업체들이 트럼프 당선인 취임 후 미국으로의 수출품에 대해 최대 25%의 관세를 부담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철강업계의 주요 이슈 중 하나인 철강 쿼터제(수출 할당량)가 축소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달 25일 “취임 첫날 멕시코와 캐나다에서 수입하는 모든 제품에 관세 25%를 부과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하겠다”고 말했다. 국내 1위 철강기업인 포스코도 멕시코에 공장을 두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의 앞선 발언으로 포스코의 CGL(용융아연 도금강판 생산 설비) 공장 사업이 타격을 피해 가긴 어려울 전망이다. 지난 2006년 멕시코 지사를 설립한 포스코는 2009년 타마울리파스주 알타미라 공업항에 제1기 CGL 공장을 열었다. 포스코 측에 따르면 이후 제품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면서 2014년 두 번째 CGL 라인을 설치하고 멕시코 철강산업의 중심이 됐다. 2009년 설립된 CGL 공장의 경우 연간 40만t 규모의 철강재를, 뒤이어 설립된 제2 CGL 공장은 50만t을 생산하고 있다. 이들 공장은 포스코 광양제철소에서 만든 냉연 강판을 수입해 아연도금합금강판 등 자동차 외판용으로 사용하는 고급 철강재를 생산한다. 포스코 CGL은 폭스바겐과 GM, 크라이슬러 등 멕시코 내 완성차 업체와 미국 남부의 완성차 제조 벨트에 공급된다. 동시에 트럼프 행정부 2기 출범에 따른 철강 쿼터제 변동도 살필 필요가 있다. 지난 2018년 트럼프 행정부는 철강산업을 국가 안보 연관 물품으로 판단하고, 한국으로부터 철강 수입량 관세 면제 쿼터를 과거 수출량의 70%인 연간 263t으로 정했다. 쿼터 적용 후 미국 수출량은 250만t으로 축소됐다. 이처럼 트럼프 당선인 취임 이후 또 다시 쿼터를 줄일 가능성이 제기된다. 포스코경영연구원은 우리나라가 미국의 강재수입국이자 무역적자국인 만큼, 수출쿼터 조정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최근 중국이 저가 제품을 대량 생산하는 정책을 펼치고 있어 이에 대응하기 위해서라도 현재의 쿼터를 지켜내는 것이 관건이다. 포스코 측은 이러한 정세 변화를 ‘예의주시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사실상 포스코멕시코에서 미국으로 수출되는 물량이 전체 수출물량의 일부”라며 “포스코멕시코에서 생산되는 철강제품은 대부분 멕시코 내에서 소비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자동차, 냉장고 등 완성품으로 미국에 수출되는 제품에 관세가 부과될 경우 연쇄작용이 일어나 포스코의 멕시코 지사에 부담이 가중될 가능성을 무시할 수 없다는 설명이다. 한편, 포스코는 최근 글로벌 철강공급 과잉현상의 지속, 해외 저가 철강제의 공세, 설비 노후화 등의 영향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지난달 19일 포항제철소 1선재공장의 폐쇄를 결정했다. 지난 7월 포항 1제강공장에 이은 두번째 셧다운으로, 포항제철소 1선재공장은 지난 45년 9개월간 가동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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