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국내 경기 전반적으로 개선되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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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국내 경기 전반적으로 개선되고 있어”
  • 강수지 기자
  • 승인 2014.05.28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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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 강수지 기자] 최근 국내 경기가 전반적으로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한국은행의 ‘2분기 지역경제보고서(골든북)’에 따르면 세월호 참사 이후 지난달 하반기 소비지표는 악화됐으나 이번 달에는 추가로 나빠지지 않았다.

골든북은 한은의 16개 지역본부가 지역 기업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여 전국의 경기 흐름을 파악·분석하는 보고서다.

지난달 전국 대부분의 지역에서는 소비 경기가 나빠졌지만 제조업의 생산과 수출은 호조를 보였던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다 이달 들어 일부 유통업체의 매출이 증가세로 돌아서며 소비가 회복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은 “수도권과 동남권(부산·울산·경남), 충청권, 제주권의 경기는 좋아졌지만 호남권과 대경권(대구·경북) 경기는 전분기부터 보합세를 유지했고, 강원권은 회복세가 주춤했다”고 분석했다.

한은이 수집한 세월호 참사 직후의 지역경기 침체 상황을 자세히 살펴보면 백화점·대형마트 등 주요 유통업체의 매출은 감소했고 음식·숙박·관광·여가 관련 서비스업도 두루 부진했다.

강원권에서는 4∼5월 개최 예정이던 축제와 행사가 111개 가운데 21개만 정상적으로 열렸다. 이에 따라 특산물 판매에 크게 기여하는 각 지역의 축제가 취소되거나 연기돼 전통시장의 업황도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도 방문객 수는 세월호 참사 이전에는 20%대의 증가세를 보였지만 사고 이후에는 증가율이 5∼6%대로 떨어졌다. 내국인 단체관광은 줄었지만 그나마 중국인 관광객이 계속해서 들어와 지역 경기가 개선세를 유지한 것으로 분석됐다.

소비는 제주를 제외한 대부분의 지역에서 둔화됐다.

하지만 한은은 “이달 들어 일부 지역의 관광객이 늘고 유통업체 매출이 소폭 회복되는 등 여가 관련 서비스업 경기가 나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매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 이상 감소했다는 기업의 비중은 지난달 하반기 34%였지만 이달 상반기에는 27%로 축소됐다.

서비스업과 민간소비를 제외한 생산·수요·고용은 견조한 편이다.

조사 결과 4∼5월 중 제조업 생산은 휴대전화, 반도체, 자동차의 국내외 수요 증가로 오름세를 이어갔다. 관련 수출도 늘어났다.

이밖에 한은은 “이번 지역경제보고서에서 최근 원·달러 환율 하락으로 수출기업들의 채산성 악화에 대한 우려가 크다”고 분석했다.

특히 환위험 관리 능력이 부족하고 가격경쟁력이 취약한 중소기업의 어려움이 큰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후발국과의 가격 경쟁이 치열한 섬유·일반기계 업종은 환율 하락의 영향을 크게 받은 반면 수입원자재 사용 비중이 높은 석유화학·철강 업종은 상대적으로 영향을 작게 받은 것으로 분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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