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조사서 ‘野우세·초박빙 승부’ 결과 나오자 위기의식
[매일일보 이승구 기자]새누리당은 선거 전 마지막 주말인 지난달 31일과 6월1일 전국 각지에서 선대위원장 1인이 피켓을 들고 지지를 호소하는 이색 선거운동을 펼쳤다.
당 지도부와 주요 당직자들은 이틀간 일제히 전국 각지에서 피켓을 들고 인파가 몰리는 곳에서 ‘도와주십시오’,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바꾸겠습니다’ 등 글귀가 적힌 피켓을 든 채 무언으로 지지를 호소하는 이른바 1인 피켓 ‘읍소전략’으로 유권자들의 지지를 구했다.
이러한 선거운동은 새누리당으로서는 처음으로 하는 방식으로, 지난주 마지막 여론조사에서 야당이 우세하거나 전국적으로 초박빙 승부가 예측되고 있기 때문에 이러한 방식으로 보수지지층의 표를 집결시키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당 대표 역할을 맡고 있는 이완구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충청·수도권에서, 서청원 공동선대위원장은 수도권에서, 이인제 공동선대위원장은 충청에서 각각 이 같은 호소를 담은 피켓을 들었다.
부산에서는 김무성 공동선대위원장이, 인천에선 황우여 공동선대위원장이 모습을 나타냈고 최경환 공동선대위원장은 경산에서 피켓 유세를 했다.
윤상현 사무총장과 김세연 종합상황실장, 유일호 정책위원장 등 주요 당직자와 대변인단까지 광화문 이순신 동상 앞에서 이날 하루동안 릴레이로 피켓을 들었다.
1인 시위 방식을 차용해 집권 여당으로서 세월호 참사의 책임을 통감하는 낮은 자세를 강조하는 한편, 혁신적 유세 방식를 통해 그 자체로 변화의 의지를 보이겠다는 의도다.
‘반성과 혁신의 1인 피켓 유세’라는 이름이 붙은 이 유세에는 선거 종반전 새누리당의 위기의식이 묻어난다.
새누리당이 최악의 경우 참패로까지 내몰린다는 위기감에 빠졌지만 세월호 참사 이후 정부 인사 등을 둘러싸고 각종 악재가 이어지며 지지율 반등을 꾀할 묘수가 나오지 않자 이처럼 바짝 엎드려 절박하게 ‘도와달라’는 읍소전을 펼치는 것이라는 게 당 안팎의 분석이다.
김세연 당 지방선거 종합상황실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여론조사에 따르면 새누리당이 어렵다”며 “제주와 경남 등 3곳 빼고는 장담할 수 있는 지역이 없다”고 말했다.
김 상황실장은 이어 “경기도는 (남경필) 후보 지지율이 새누리당 지지율보다 높아 승리할 가능성이 있고, 부산도 승산이 있다”면서 “부산과 경기는 반드시 이겨야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