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이승구 기자]새누리당에서 7·30 재보궐선거 지역구인 충남 서산·태안의 후보자 공천 방식을 놓고 내분이 일고 있다.
당 7·30 재보선 공천관리위원인 김태흠 의원은 7일 공천위의 충남 서산·태안 공천 방침에 반발하며 공천위원직을 사퇴했다.
이 지역에 공천을 신청한 한상률 전 국세청장 때문이다.
김 의원은 한 전 청장이 과거 권력형 비리 사건에 연루된 점 등을 이유로 한 전 청장을 공천 심사에서 배제할 것을 전날 공천위에서 강하게 주장했다.
한 전 청장은 지난 2009년 당시 그림 로비 의혹과 부적절한 골프 회동 논란 등으로 국세청장 자리에서 물러났다. 한 전 청장은 그림 로비 의혹과 관련해 지난 4월 대법원에서 무죄 확정 판결을 받았다.
전날 공천위 회의에서는 이 같은 대법원 무죄 확정 판결 등을 근거로 한 전 청장을 공천 심사에서 배제해서는 안된다는 의견이 다수를 이루며 김 의원과 충돌했다.
그러자 김 의원은 공천위 회의장을 박차고 나가며 강력 반발했고, 김 의원이 퇴장한 사이 공천위는 한 전 청장을 포함해 김제식·성일종 후보 등으로 서산·태안에서 여론조사 경선을 실시키로 방침을 정했다.
김 의원은 인지도가 결정적 영향을 미치는 여론조사 경선을 실시할 경우 한 전 청장의 공천이 유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때문에 한 전 청장을 배제하고 김제식 후보 또는 성완종 전 의원의 동생인 성일종 후보를 전략공천하는 것이 타당하다는 주장을 공천위에서 펼쳤다.
김 의원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새누리당은 7·30 재보선에 개혁공천을 하고자 했고, 지난 6월30일에는 당 혁신위원회도 출범시켰다”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과거 여러 권력형 비리에 연루됐던 사람을 후보자로 선정하려는 것에 결코 동의할 수 없다”며 사퇴 입장을 밝혔다.